한수원 새 수장 이달 윤곽…'한전 출신' 포함에 갈등 정리 시험대
유력 후보군에 한전 출신 포함…조율형 리더십 부상
이달 선임될 신임 사장, UAE·체코·미국 협력까지 '투 트랙' 과제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 인선이 이달 중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기관장 교체를 넘어, 한국전력공사(한전)와의 구조적 갈등 해소와 해외 원전 수출 전략 재정비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무게감이 크다.
1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 사장 공모 절차는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돼 면접과 인사 검증 등 후반부 절차를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께 최종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3월 둘째 주쯤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주주총회 의결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제청 등의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수원은 황주호 전 사장 퇴임 이후 5개월간 리더십 공백을 겪었다. 사장 부재로 정기 인사도 지연됐다. 통상 연말까지 부장급 인사까지 마무리됐지만, 지난해에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달 신임 사장이 취임하더라도 조직 정비 작업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를 넘어 더 큰 과제는 한전과의 갈등, 해외 사업 전략, 재무 부담 관리 등 굵직한 현안이다. 현재 한수원은 한전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정산 문제를 두고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며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작법인(JV) 논의, 신규 원전 건설, 수출 거버넌스 조정 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원전 내부 출신이나 원자력 정책 경험이 있는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종 후보군에 복수의 한전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모회사와의 갈등을 정리할 '조율형 리더십'에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수원은 한전의 자회사지만 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증액과 정산 범위를 둘러싸고 이견을 이어왔고 결국 중재 절차로까지 이어졌다.
이 사안은 단순한 재무 분쟁을 넘어 향후 해외 원전 수주 구조와 책임 배분 체계에 직결되는 문제다. 중재 결과에 따라 한수원의 재무 부담은 물론 향후 수출 사업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전 출신이 수장으로 선임될 경우 갈등 해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조직 내부 반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인선의 상징성이 향후 한전-한수원 관계 설정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최근 미국과의 원전 협력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 경쟁 구도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과의 기술 협력, 제3국 공동 진출, SMR(소형모듈원전) 협력 확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가운데, 한수원의 전략 방향은 정부의 에너지·통상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비롯한 신규 수주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략의 일관성과 실행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달 중 선임이 마무리될 경우 새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중재 절차 대응과 해외 사업 전략 점검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수원은 내부 인사 정비와 대외 사업 관리가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 사장이 조직 안정과 사업 연속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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