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A, 기상 악화가 잦은 2~3월…선박 전복·침몰 사고 인명피해 집중

풍랑특보 등 기상 악화가 촉발 요인 … 사고 선박 89.6% 사전 위험 요소 보유
위험성지수 기반 고위험선박 선제 관리 등 인명피해 예방대책 총력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서 선박이 전복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3 / ⓒ 뉴스1 홍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풍랑특보 등 기상 악화가 잦은 2~3월에 선박 전복·침몰 사고 인명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분석 결과 확인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최근 10년(2015~2024년)간 전복·침몰 사고의 월별 심각도가 2~3월에 집중됐고, 일부 달은 최대 460까지 나타나는 등 사고 대비 인명피해가 큰 사례가 반복됐다고 6일 밝혔다.

전복·침몰 사고는 발생 건수는 적더라도,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25년 2월 한 달 동안 전복 사고 사망·실종자가 15명에 달하는 등 짧은 기간에 인명피해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KOMSA은 이러한 계절적 위험이 커지는 배경으로 기상 악화를 지목했다.

KOMSA 관계자는 "2~3월은 풍랑특보 등 기상 악화가 잦은 시기”라며 “이때 인적 오류나 장비 결함 등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전복·침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10년(2015~2024년)간 월별 전복·침몰 사고 심각도 분석(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3월 풍랑특보 발표일수는 30.3일로 전년 대비 15.5일 증가했다. 또 2025년 초에는 3미터(m) 이상 유의파고(최대)가 관측되는 날이 집중되는 등 연간 높은 파고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4년 3월 강풍과 높은 파도를 동반한 악천후 속에 유류 및 액체화학품산적운반선이 전복돼 승선원 11명 중 1명만 생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KOMSA는 전복·침몰 사고가 단순한 기상 요인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최근 10년(2015~2024년)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재결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 선박의 89.6%는 사고 발생 이전부터 위험 요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위험 요소는 △적재물(59건, 26.5%) △기상 악화 속 무리한 운항(43건, 19.3%) △선박·설비 손상·관리 불량(31건, 13.9%) 순이었다.

이에 KOMSA는 정부의 ‘특별 관리기간’ 운영에 맞춰 2~3월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인공지능(AI) 기반 연·근해어선 위험성지수를 활용해 전복·침몰 등 사고 유형별 고위험 선박 총 750척을 도출했다. 올해 이들 선박에 대한 선제 점검과 현장 맞춤형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원실이 선박 하부에 위치한 'FRP 근해어선'을 대상으로 선체 외판에 선원실 위치를 표시하는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을 통해 기상특보와 항행경보 등 실시간 안전정보 알림(Push) 서비스를 제공해 자율적 안전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전복·침몰은 단 한 번의 사고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상 악화가 잦은 2~3월에는 출항 전 점검과 무리한 운항 자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별관리기간에 맞춰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10년(2015~2024년)간 선박 보유 위험 요소에서 최종 사고까지 전개 경로 분석 (단위: 건)(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