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도 R&D에 2조 투입…AI 팩토리 500개로 제조혁신 '승부수'

'규제프리 R&D' 신설…100억 이상 대형과제 비중 30% 확대
석화·철강 체질 개선에 2조…기술력으로 주력산업 위기 돌파

산업 R&D 혁신방안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8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집중과 파편화된 연구개발(R&D) 체계에서 벗어나 지역 주도의 산업 혁신을 위해 2조 원 규모의 'R&D 패키지'를 가동한다.

2027년부터 추진되는 이번 대책은 지역 앵커기업 육성과 함께 제조 인공지능전환(M.AX)을 양대 축으로 삼아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재설계하겠다는 포석이다.

'지역 R&D 패키지' 신설…권역별 첨단산업 거점 육성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2026년 제1차 산업 R&D 전략기획투자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 R&D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글로벌 산업정책 경쟁과 AI 혁신 가속화에 대응해 산업기술 혁신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마련됐다.

산업부는 수도권 집중 체제, 파편화된 소규모 과제에서 벗어나, 산업 R&D의 패러다임을 △지역을 위한 R&D △제조 인공지능전환(M.AX) 얼라이언스를 위한 R&D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등 3대 혁신방향 중심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지역 R&D 역량 강화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패키지 정책이 추진된다. 지역의 앵커기업(선도기업)을 중심으로 R&D를 수행하고, 이에 필요한 맞춤형 인력 양성과 지역 대학 내 시험·분석·실증 인프라 구축을 한데 묶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남부벨트(광주-부산-구미) △배터리 삼각벨트(충청-영남-호남) △자율주행 실증거점(광주-호남권) 등 권역별 특화 산업을 집중 지원한다.

석유화학·철강 등 주력산업 '기술로 위기 돌파'

위기에 직면한 주력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병행된다.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고부가 특화 제품 및 친환경 제품 생산 전환을 목표로 1조 5000억 원 규모의 ‘K-화학산업 대전환 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철강 산업 역시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과 2000억 원 규모의 특수탄소강 개발 등을 지원해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제조 AI 전환 가속화…'규제프리' 도입 등 R&D 제도 혁신

미래 먹거리인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 부문에서는 파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 구축과 제조 AI 선도 모델 15개 개발을 추진한다. 자율운항선박·자율주행차 등 기존 제품에 AI를 융합하는 것은 물론,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개발과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을 통해 현장 실증까지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을 뒷받침할 제도 개편도 단행된다. 첨단 신산업 분야의 '30대 산업규제 혁신과제'를 선정해 해소하고, R&D와 규제 협의를 동시에 진행해 시장 출시를 앞당기는 '규제프리 R&D'를 신설한다.

또한, 성과 중심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100억 원 이상 대형 과제의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 아울러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연구 과제의 중단이나 목표 변경이 용이하도록 제도를 유연하게 개선할 예정이다.

문신학 차관은 "산업기술 경쟁력은 국가 안보를 지키는 근간"이라며 "전 세계적인 AI 투자 전쟁 속에서 산업 R&D 혁신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해 우리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