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韓경제, 위기극복 역사…AI·지역·통상 결합 '강한 산업' 구현"

신년사서 "실물경제 여건 녹록지 않아…M.AX로 제조업 재도약 승부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산업정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지역, 인공지능, 통상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강한 산업정책'을 구현하고, 통상전쟁에서 흔들리지 않고 국익 사수를 넘어 국익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31일 '우리 경제에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습니까?'라는 제목의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결국 길을 찾는 위기 극복의 역사를 써왔다. 2026년은 '속도'와 '실행'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5년을 한미 관세 협상, 석유화학·철강 위기, 산업 인공지능(AI) 전환 등 직면한 대내외 현안에 숨 가쁘게 대응했던 한 해라고 표현했다.

김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에서 일본, 유럽연합 등 주요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입지를 확보하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출 최초 7000억 달러 달성 △외국인 투자 최고 기록 경신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M.AX) 얼라이언스 출범 △석유화학·철강 등 공급 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 개편 착수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김정관 장관은 내년도 대외환경에 대해서는 "실물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 산업의 기초체력은 약해지고 있고, 글로벌 제조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15%의 상호관세는 여전히 수출에 큰 부담이고, 글로벌 공급망 분절도 경제 안보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통상부는 지난 12월 지역 중심 경제성장, 산업혁신과 기업 성장, 국익 극대화 신(新) 통상전략이라는 3대 정책 방향을 국민들께 보고드렸다"며 "지역의 대표 산업을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고, M.AX를 제조업 재도약의 결정적인 승부수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5년 기억에 남는 7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7일'은 △관세 협상을 위한 첫 미국 출장(7월 2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7월 30일) △M.AX 얼라이언스 출범(9월 10일) △APEC 계기 관세 협상 타결(10월 29일) △한·미 전략적 투자에 대한 MOU 서명(11월 14일) △감사원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 브리핑(12월 3일) △수출 7000억 달러 달성(12월 29일) 등이다.

김 장관은 '감사원 운영 쇄신 TF 브리핑'과 관련해 "정치 감사와 무리한 감사가 있었다고 밝혀졌다. 특히 월성원전 감사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산업통상부 직원들에 대한 사과가 있었다"며 "공직자가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그 환경을 만들어가는 일 또한 장관의 중요한 책임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뜻밖의 암초로 인생길이 뒤틀려 버린 문신학, 정종영, 김형석 세 분과 그 가족분들에게 산업부 식구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