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일정 속 '통상외교 풀가동'…산업부, 아태 주요국 릴레이 면담

일본·베트남·필리핀·멕시코·파푸아뉴기니 등 양자면담 진행
경제통상 협력 강화·진출기업 애로 해소·FTA 네트워크 확대 논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호텔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산업통상부는 31일 경주에서 일본, 베트남, 필리핀,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등 아태지역 주요 경제체 고위급 인사들과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날(30일) 진행된 7건의 양자 면담을 포함해,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총 12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고위 인사들과의 릴레이 양자 회담의 일환으로, 다양한 경제체들과 현지 진출기업 애로 해소,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 등 경제통상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호텔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김 장관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의 면담에서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정부·기업 간 다양한 경제협력 활동을 해 온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첨단기술, 경제 안보 등 주요 분야에서 경제·통상협력을 강화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부처 차원에서 첨단산업 공급망, 산업의 인공지능(AI) 적용을 포함한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한·일·중 등 역내 소다자 차원의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 및 한중일 FTA 등 다자·지역 통상 이슈에 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호텔에서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아울러 김 장관은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방안, 우리 기업의 애로 해소 및 원전 협력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월 또 럼 당서기장 방한 계기에 진행된 베트남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제기한 재생에너지 분야 우리 투자 기업들의 전력 판매 단가 감축 애로를 다시 한번 설명하며 당초 계약대로 기존 단가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최저한세 시행, 부가가치세 환급 문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 참여를 위한 제도보완 등 우리 기업들의 다양한 애로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해결을 요청했다.

지엔 장관은 "총리실, 재무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하여 우리 기업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한국 유통기업을 통한 베트남산 상품진출 지원 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베트남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원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는 등 경제협력과 기업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호텔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면담에서 교역·투자 확대 및 현지 기업환경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최근 멕시코의 FTA 미체결국 대상 관세인상 추진계획 보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멕시코가 관세인상을 재추진하더라도 한국은 제외하는 등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양측은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 교역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를 위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에서 ‘APEC 2025 KOREA’참석 계기에 마리아 크리스타나 A. 로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여 본부장은 크리스티나 A. 로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면담에서 지난해 말 발효된 '한-필리핀 FTA'를 활용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의 투자 애로 해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필리핀 FTA 공동위원회'를 통해 디지털 등 신규 경제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필리핀의 니켈·코발트 등 풍부한 핵심광물과 한국의 첨단기술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므로 지난해 체결한 '핵심 원자재 공급망 MOU'를 활용한 공급망 협력관계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호텔에서 리차드 마루 파푸아뉴기니 국제무역투자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파푸아뉴기니와의 논의 자리에는 여한구 본부장과 리처드 마루 장관이 참석했다.

여 본부장은 파푸아뉴기니가 니켈·코발트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만큼, 양국 간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협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파푸아뉴기니 내 추진 중인 LNG 프로젝트 등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