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PEC 앞두고 관세협상 총력전…구윤철 이어 김정관·김용범도 방미
김용범·김정관·구윤철·여한구 동시 방미…APEC 전 고위급 협의 성사
美, 직접투자 요구 완화한 '새 대안' 제시…통화스와프 절충 가능성도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정부가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간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 데 이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잇따라 미국행에 나선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후속 협의 사전 준비를 위해 이미 출국한 상태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6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해 후속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협의를 위해 방미한다"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후속협의 준비를 위해 이미 사전 출국했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중 미국을 방문한 뒤 지난 6일 귀국한 김 장관이 열흘여 만에 다시 미국행에 나선 것은, 이달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세협상의 후속 논의를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한미 양국 정상이 대면하기 전에 가시적인 진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도 이날 "김용범 정책실장이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16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했다.
구 부총리는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여러 번 만나게 될 것 같다"며 "한국 상황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對)미 투자 패키지 조성과 관련해 이견이 컸던 한국 정부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관세협상이 급진전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구체적인 대안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미 직접투자 규모 조정 및 제한적 통화스와프 적용 등을 골자로 한 절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말 두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관급 협의에서 논의를 진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측과의 추가 협의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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