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팩토리 사업 2030년 500개' 목표…정부·주요 제조기업 힘 합친다

산업부,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전략 회의 개최
인간형 로봇도 제조 현장 올해부터 투입…제조업 생산성↑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조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조업(Manufacturing)과 AX를 결합해 M.AX(맥스)라고 이름 지어진 이번 얼라이언스에는 우리 제조업의 구조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제조 AX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1000여개의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 등이 참여한다. 2025.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2030년 제조 인공지능(AI) 최강국 도약을 위해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005380),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중공업(010140)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조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통상부는 1일 AI 팩토리 M.AX(제조업 인공지능전환) 얼라이언스 전략 회의를 개최해 AI 팩토리 확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역량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는 제조 공정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휴머노이드 도입, 제조 특화 AI 모델 개발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AI로 제조 전 공정을 운용하는 '완전 자율형 AI 팩토리'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에 AI 도입해 제조업 혁신…참여기업 2030년 500개 목표

이날 회의를 계기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엔솔, 삼성SDI, SK에너지, 삼성중공업, 한화시스템, LS전선, HD현대중공업, 농심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올해 'AI 팩토리 선도 사업'에 참여한다.

AI 팩토리 선도사업은 제조공정에 AI를 접목해 제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제조비용과 탄소배출 등을 감축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 등의 신규 참여로 AI 팩토리 선도 사업은 현재 102개가 되었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선도 사업 수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HBM(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의 품질을 개선한다. 현재 전반적으로 사람이 수행중인 HBM 불량 식별 공정에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AI가 발열검사 영상, CT 이미지 등을 분석해 품질검사의 정확도를 99% 이상 높이고, 영상·이미지 등의 비파괴 검사를 통해 검사 시간도 25% 이상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유지보수·수리·정비(MRO)용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선체의 10% 면적에 따개비·해조류 등의 오염물질이 부착되면 연료 소비가 최대 40%까지 증가한다. HD현대중공업은 숙련공에게 의존하던 해양생물 제거, 재도장 등의 작업을 AI 로봇에 맡겨, MRO효율을 80% 이상 향상시키고 작업자 안전사고 등을 방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AI 다기능 로봇팔을 개발해 힌지·도어 조립, 용접품질 검사 등 다양한 공정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계획이다.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산업통상부 제공) 2025.10.1 /뉴스1
韓 제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제조 생산성 높이고, 첨단 로봇 기업 육성

이날 회의에서는 제조 현장 휴머노이드 투입을 위한 실증 계획도 공개됐다.

우선 올해에는 디스플레이·조선·물류 등 6개 현장에 휴머노이드가 투입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대한통운의 현장에 투입돼 부품 교체, 물류 분류·검수·포장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에이로봇은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와 손을 잡았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는 조선업에서 인력 수급이 가장 어려운 용접작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생기업인 로브로스와 홀리데이로보틱스도 각각 LG전자와 SK에너지의 공장에 자사의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가전과 석유화학의 일부 공정을 대체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제조업 기업은 휴머노이드 도입 경험을 쌓고,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고, 로봇 기업들은 대규모 도입 이력을 쌓아 추후 고객 유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2027년까지 100개 이상 휴머노이드 실증사업을 통해 제조현장의 핵심 데이터를 모으고 AI와 로봇을 학습시킬 계획이다.

산업부는 실증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기술과 휴머노이드 현장 투입에 필요한 안전규정 마련 등을 거쳐 2028년부터는 본격적 양산 지원에 나선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를 찾은 한 관람객이 로봇을 활용한 반도체 검사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2025.3.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AI 팩토리 사업으로 모아진 데이터, 제조 특화 AI 개발에 활용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제조 AI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윤병동 원프레딕트 대표, 고영명 포항공대 교수, 최재식 인이지 대표 등 3명의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23명의 전문가가 함께할 예정이다. 23명에는 제조 AI에 특화된 전문가뿐만 아니라 초거대 AI 모델 등 일반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도 포함돼 다양한 관점에서 개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제조 AI 모델은 AI 팩토리 선도사업에서 발생한 제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되며, 개발 과정에서 모델은 선도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에 수시 제공해 제조 현장의 실증·점검을 거칠 계획이다.

2028년을 목표로 개발을 완료한 후,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기관들과 제조 현장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개편해 내년부터는 완전 자율형 AI 공장인 AI 팩토리의 건설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완전 자율형 AI 공장 사업은 제조공정뿐 아니라 공장설계, 시생산, 공급망 관리, 물류, A/S 등 제조 전 단계를 아우르는 AI 모델을 개발·확산하는 목표로 추진된다.

김정관 산업장관은 "AI 시대는 속도와의 전쟁이다. 우리 제조업이 가진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빠르게 세계 1위를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AI 팩토리"라며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라는 배가 세계 1위라는 목적지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눈앞의 규제라는 격랑은 과감히 부수고, 정책과 자원을 집중해 순풍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