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대미 車 수출 6개월째 감소…유럽 시장서 만회
8월 전체 車수출 8.6% 늘어 역대 최고…美 15%↓·EU 54%↑
친환경차 수출 26.6%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전기차 78.4%↑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여파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만 유럽 등 북미 이외의 시장에서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55억 달러(20만 317대)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수 판매량(13만8809대, 8.3%↑), 생산량(31만1008대, 7.1%↑)도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액은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시장 수출액은 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늘었고, 비EU 시장에서도 5억 4700만 달러로 73.2%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독일(1억 6000만 달러, 118.7%↑), 스페인(1억 4000만 달러, 54.5%↑), 네덜란드(8000만 달러, 110.3%↑) 영국(2억 5000만 달러, 115.7%↑), 튀르키예(1억 달러, 96.1%↑) 등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북미 전체로는 전년 대비 8.3% 감소한 25억 5400만 달러, 미국 시장만 보면 15.2% 감소한 20억 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3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4월 2일 부과가 시작된 25%의 자동차 품목관세와 한국 기업의 미국 공장서 자동차 양산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는 전기차 내수 판매가 2만 5600대로 전년보다 69.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비중도 내수 기준 55.3%로, 처음 절반을 넘긴 5월(52.4%) 이후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미 수출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으나, 6월(-16.0%) 대비 감소 폭이 크게 줄며 하락세가 둔화했다. 산업부는 7월 말 타결된 대미 자동차 관세율(15%) 협상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한미 양국 간 후속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실제 관세 인하 시점은 지연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EU(7억 1000만 달러, +32.7%), 기타 유럽(6억 3000만 달러, +78.7%) 등 북미·중동 외 대부분 지역에서 친환경차 및 중고차 수출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중동(3억 8000만 달러, -13.8%)은 일부 감소했다. 이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2000만 달러, -72.1%)로의 신차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수출량은 전년동월 대비 26.6% 증가한 6만 9000대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 수출량은 올해 6월 반등 전환 이후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년동월 대비 78.4% 급증한 2만 3000대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EV3가 유럽 등에 7444대 수출됐고, 캐스퍼(수출명 인스터)가 3333대 수출됐다.
내수판매량은 올해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동월 대비 8.3% 증가한 13만 9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36.1% 증가한 7만 대가 판매되며 8월 내수판매량 중 점유율 50.7%를 차지했고, 그중 전기차는 전년동월 대비 55.7% 증가하며 2만 4000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도 하이브리드차(25.4%, 4만 4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42.0%, 1000대), 수소전기차(170.9%, 1000대) 모두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월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량, 내수판매량 동반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7.1% 증가한 32만 1000대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8월 생산량 중 가장 높은 생산량을 보였다.
한편 올해 1~8월 자동차 누적수출액도 477억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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