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APEC 에너지장관회의 20년만에 개최…어젠다 제시로 위상↑"

(부산=뉴스1) 나혜윤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한국이 그동안 각종 아젠다에 대해서 팔로우 역할을 하고, 글로벌 사회의 어젠다를 따라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젠다 세터(agenda setter·의제 제시자)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AI가 관련된 윤리적·사회적 문제 등이 있었는데 AI 이슈에 에너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체 공동체에 화두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이번 행사 개최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9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에너지 포 에이아이 엔드 에이아이 포 에너지(Energy for AI & AI for Energy)'를 주제로 △에너지와 인공지능의 융합 △청정에너지 △전력망 구축 등 기후·에너지 산업과 정책의 방향과 혁신 비전을 제시한다.

또 APEC 에너지 장관회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 △청정에너지(CEM) 및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로 진행된다. 40여 개국의 기후·에너지 정책 결정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청정 전력 △전력망 △인공지능과 에너지 △탄소중립 등 전 세계가 직면한 핵심 의제를 논의한다.

김 장관은 "APEC 에너지장관 회의 20년 만에 개최하고, CEM, MI의 경우는 10년 만에 개최되는 등 세 회의체 같이 개최되는데 우스갯소리로 단군 이래 처음이라고 할 만큼 에너지 관련된 장관급 행사로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 회의체가 함께 열린 이번 '에너지 슈퍼위크'를 글로벌 논의와 현장 체험이 결합된 자리로 평가했다.

김 장관은 또 "AI 시대는 머리가 데이터센터라면 움직이는 심장 역할이 바로 에너지"라며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을 '3C'로 정리했다. 3C는 △Cheap(값싼 전기) △Constant(안정적 전력 흐름) △Clean(청정 전기)을 뜻한다.

김 장관은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많이 소비 하기 때문에 저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I 시대에 데이터 센터 굴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비용이 70~80%가 전기이기 때문"이라며 "또 전기가 끊어졌다 끊어지지 않았다하지 않고, 전류가 일정한 흐름으로 가는 컨스턴트(Constant)가 중요하고, 마지막으로는 클린(Clean)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다양한 주제가 정부의 국정과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전력망 확충, RE100 산업단지 등은 모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제시할 수 있는 구체적 솔루션"이라며 "이에 대한 공감대도 (회의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PEC 에너지 장관회의 공동선언문 채택과 관련해선 만장일치제 특성상 일부 경제체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공동선언문이 만장일치제인 만큼 일부 경제체간 조금 이견이 있어서 실무적으로 협의를 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미정상회담 순방 동행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김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및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적절한 시기에 대미협상 관련해서는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 행사 내용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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