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에너지·기후 리더, AI 시대 전략 논의…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
32개국 정부·MS·구글·삼성·현대차 등 540개 기업 참여 및 전시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과 국제협력 연결…에너지고속도·재생E 대전환
- 나혜윤 기자
(부산=뉴스1) 나혜윤 기자 = 세계 에너지·기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27일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에너지 슈퍼위크'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32개국 정부 대표와 글로벌 기업·국제기구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AI혁명과 에너지혁명이 함께 가야 미래가 열린다'는 주제 아래 12개 국제 콘퍼런스, 전시회, 60여개 부대행사가 열리며, 540여개 기업이 차세대 전력망,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융합, 수소·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32개국 정부 대표와 15개국 대사 등 24개국 주한 대사관, IEA 사무총장,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등 세계 주요 디지털 기업을 비롯해, RWE,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멘스, 블룸에너지 등 글로벌 청정에너지 선도 기업도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이 함께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AI, 전기차, 냉방 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전체 에너지 수요 증가세 대비 최대 여섯 배까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력망의 신속한 확충은 AI 시대에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이며 강력하고 유연한 전력망 시스템은 AI 산업경쟁력의 핵심 원천"이라며 그리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셸 패트론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정책총괄은 "AI와 경제 성장의 요구에 맞춰 청정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려면 전력망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무탄소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조달방식 개선과 함께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등 제도가 조화롭게 연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람회 6개 전시관에는 약 540개 기업이 참가해 차세대 전력망, AI와 재생에너지를 통한 미래 전력 해법 및 산업 전략을 전 세계와 공유한다.
올해에는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자재 3사가 모두 참여하는 '에너지고속도로관'이 신설돼 서해안 HVDC 등 핵심 사업 추진 계획과 육·해상 그리드 솔루션,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 변압기, ESS 등 차세대 전력망을 공개한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SMR 등 차세대 에너지기술도 대거 선보인다. 국내 최초 10㎿(메가와트) 모델 등 풍력 기자재와 SMR 파운드리 기술(두산), 재생에너지-그린수소 밸류체인(고려아연) 등이 소개되며 수상형·영농형 태양광 등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혁신 기술 및 제품(한화큐셀)도 전시된다.
삼성전자, LG전자, SK이노베이션, 현대차 등은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AI칩용 글라스 기판, 제로에너지 빌딩, 스마트홈, 에코 히트펌프,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소비단 에너지 혁신 모델을 전시하여 에너지와 AI가 융합된 미래모습을 구현했다.
기후·에너지·AI를 주제로 12개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올해 국제기구 주관 콘퍼런스도 4개로 확대돼 국제 논의의 장으로서 기능이 강화됐으며 약 100명의 국내외 연사와 패널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27일에는 개최되는 한-IEA 공동포럼에서는 MS, NVIDIA, AWS,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8개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AI 기반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시스템 혁신을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간다.
같은 날 한-WB 글로벌 포럼에서는 세계은행, GGGI 등 국제기구, 에너지 기업 등 주요 전문가들이 참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스마트하고 회복탄력적인 에너지 전환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28일 개최되는 에너지공단-ADB 청정에너지 대화에서는 UNESCAP 사무차장, 스리랑카 차관,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에너지기구(IEA), LG에너지솔루션, 두산퓨얼셀 등 주요 기관과 기업 전문가들이 ‘지속 가능한 저탄소 미래를 위한 혁신적 해결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전자브로셔와 QR코드를 적극 활용해 불필요한 인쇄물을 줄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또 산림탄소흡수량 상쇄권(offset credit)을 구매함으로써 박람회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행사로 운영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개막식 직전 전시장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에너지고속도로, 재생에너지 등 최신 기술과 미래모습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면서 "AI와 에너지가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산업부와 관계부처가 함께 29일까지 진행하며 28일 ADB 포럼, 기후기술 미래전략 포럼 등 콘퍼런스와 채용설명회 등 34개 부대행사, 29일 19개 부대행사를 끝으로 5일간의 '에너지 슈퍼위크'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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