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에도 7월 車산업 '트리플 플러스'…수출·내수·생산 모두 증가

대미 수출 감소폭 절반 이하로…전기차 내수 69% 급증 역대 최고
"7월말 관세 타결로 불확실성 완화"…친환경차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된 지난 7월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미국발 관세 여파에도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은 수출·내수·생산이 모두 증가하며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했다. 두 달 연속 전체 수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대미 수출도 감소폭이 축소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통해,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21만 2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58억 3000만 달러로 8.8%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판매량은 13만 9000대(4.6%↑), 생산량은 31만 6000대(8.7%↑)로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 내수 판매는 2만 5600대로 전년보다 69.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비중도 내수 기준 55.3%로, 처음 절반을 넘긴 5월(52.4%) 이후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미 수출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으나, 6월(-16.0%) 대비 감소폭이 크게 줄며 하락세가 둔화됐다. 산업부는 7월 말 타결된 대미 자동차 관세율(15%) 협상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EU(7억 1000만 달러, +32.7%), 기타 유럽(6억 3000만 달러, +78.7%) 등 북미·중동 외 대부분 지역에서 친환경차 및 중고차 수출 확대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중동(3억 8000만 달러, -13.8%)은 일부 감소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2000만 달러, -72.1%)로의 신차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한 6만 8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2024년 1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다 올해 6월 처음 반등한 데 이어,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한 2만대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4.1% 하락했는데 이는 비교적 수출단가가 낮은 보급형 전기차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4만4000대, +18.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4000대, +31.7%) 수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자동차 수출을 견인했다.

7월 전체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7만 7000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소전기차(1000대, +161.3%)는 올해 6월 신형 넥쏘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4만 9000대, +42.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1000대, +35.4%),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내수판매량 13만 9000대 중 친환경차가 55.3%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비율이다.

지난달 자동차 국내 생산도 수출 및 내수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31만 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지엠의 생산은 전년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감소 영향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전년 동월 대비 59.9% 대폭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변화된 무역환경에 국내 자동차산업이 신속히 적응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기술개발, 신시장 개척 등 우리 기업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모색·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