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노동장관, 삼성 노조 긴급 면담 …"분초 쪼개 조율"

사후조정 결렬 이후 첫 현장 방문…막판 중재 총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우수 노동감독관 포상 수여식 및 전태일 평전 이어쓰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9 ⓒ 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 갈등이 총파업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노조를 찾아 긴급 중재에 나섰다.

15일 정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노조 사무실을 찾아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총파업 계획과 노사 협상 상황,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 날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단도 노조와 별도 면담을 진행했다.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은 오후 2시 20분부터 약 40분간 최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지만, 뚜렷한 입장 변화 없이 자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노동위원회도 협상 재개를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섰다. 중노위는 전날(14일) 삼성전자 노사에 오는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자고 공식 요청했다. 앞선 사후조정 결렬 이후에도 노사 간 대화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공식적으로 협상 재개를 요청한 것이다.

다만 노조가 사측의 입장변화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실제 회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사 양측 모두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노동부 장관까지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은 총파업 현실화를 막기 위한 막판 개입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결렬 이후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고수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정부 안팎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저하와 협력업체 연쇄 타격 등 산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관의 현장 방문은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노사 양측에 협상 재개를 압박하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김 장관이 앞서 "물밑이든 물 위로든 분초를 쪼개 조율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면담 역시 직접 조율에 나선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면담이 즉각적인 협상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총파업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의 중재 노력이 실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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