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올해 임금 7.3% 인상 요구…"내수경제 활성화 목표"

표준생계비·연대임금 반영…비정규직 동일 인상안 제시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2025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뉴스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국노총이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을 7.3%(월 고정임금 기준 32만 3408원)로 확정하고, 비정규직에도 동일한 금액의 인상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표준생계비 충족과 실질임금 보전, 연대임금 조성을 핵심 근거로 이같은 내용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먼저 2026년 표준생계비에 근거해 '생계비 충족을 위한 기본 인상분'으로 4.3%를 제시했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 KDI, IMF, OECD, UN 등 6개 국내외 주요 기관의 2026년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1.9%)와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평균(2.0%)을 합한 3.9%에, 임금이 생계비를 충족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목표 생계비 충족률을 94%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최소 인상분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고물가 지속으로 누적된 생계비 부담과 실질임금 저하를 반영한 '실질임금 보전분' 1.5%, 임금 불평등 해소와 내수 활성화, 저임금·비정형 노동자의 생계 격차 완화를 위한 '연대임금 조성분' 1.5%를 더해 최종 요구율을 7.3%로 확정했다.

한국노총은 2026년 경제 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신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통상 질서 재편과 주요국 간 무역 마찰 심화, 내수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저성장 국면 속에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된 민생 경제 여건은 노동자 가구의 체감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소득 양극화와 임금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임금인상 요구안은 노동자 임금인상을 통해 노동자 가구의 구매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민생경제와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 요구안의 주요 산출 근거로는 한국노총 표준생계비와 단위노조 설문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표준생계비 분석 결과 노동자 가구 유형별 생계비는 단신 가구 296만 6756원, 2인 가구 478만 6387원, 3인 가구 612만 7041원, 4인 가구 838만 5699원 또는 897만 8800원으로 나타났다.

또 산하 단위노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증진'이 2026년 임단투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한국노총은 이를 지속되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저하와 노동자 가구의 생계 부담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한국노총은 비정규직 임금인상 요구안도 함께 발표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불평등 완화를 위해 2026년 정규직 월 상용임금 총액 인상률과 동일한 7.3%(32만 3408원)를 비정규직 인상안으로 제시했다. 이 인상안이 반영될 경우 비정규직 임금은 215만 6880원에서 248만 288원으로 올라 정규직 대비 임금 수준이 53.5%에서 61.5%로 개선된다.

한국노총은 연대임금 전략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연대임금은 임금인상분의 일부를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 형태로 조성해 대·중소기업, 원·하청,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는 25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2026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년연장, 실질적 최저임금 보장, 공무원·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권리보장법 제정 등을 핵심 요구로 하는 2026년 상반기 투쟁계획도 확정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