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산재 사망자 457명, 3.2%↑…통계 작성 3년만에 첫 증가 전환
건설업 소규모 공사장·농림업 등 산재 고위험 업종서 증가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산업재해 사망자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3분기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사망자는 457명(4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명·411건)보다 14명(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건(7.1%) 늘었다. 통계 작성 이래 첫 증가 전환이다.
고용노동부는 25일 2025년 3분기 기준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 통계를 발표하며 사망자 수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도·소매업·농림어업 등 기타업종과 소규모 사업장의 사고 증가를 지목했다.
2022년 통계 집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산업재해 사망자는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형사고 발생과 함께 영세 사업장에서의 잇따른 안전사고가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210명으로 7명 증가했고, 제조업은 119명으로 15명 감소했다. 기타업종은 128명으로 22명(20.8%) 늘었다. 특히 기타업종에서는 도소매업(+11명), 농림어업(+10명)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자 수가 12명 감소한 반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26명(1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히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사고가 전년보다 16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2월에 발생한 기장 화재사고(6명)와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4명)의 영향이 있었지만, 공사 규모가 5억 미만인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19명 증가한 것이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끼임, 화재·폭발 등은 줄어든 반면 떨어짐, 무너짐 등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증가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중대재해 감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산재 예방을 위한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연말까지 '집중점검주간'을 운영 중이며, 도소매업·건설현장 등 취약 분야를 대상으로 전국 단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붕공사 추락대책, 1억 미만 건설현장 추락 감독, 벌목작업 안전강화 대책 등 분야별 맞춤형 대응도 진행 중이다.
또 건물종합관리업, 도소매업, 위생서비스업 등 고위험 업종의 협회·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회원사에 대한 안전보건규칙 준수와 정부 재정지원 제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치단체와의 합동 점검을 강화하고, 재해 예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관 간 협업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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