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태안발전소 사망 사고, 진심으로 사과…재발 방지에 최선"

18일 오전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故 김충현 노동자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운구행렬이 태안발전을 나서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8일 오전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故 김충현 노동자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운구행렬이 태안발전을 나서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한전KPS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일 발생한 고(故) 김충현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전KPS는 19일 김홍연 사장과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김충현 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동료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KPS는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현재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을 위한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충현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30분께 충남 태안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종합정비동 1층 기계공작실에서 기계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8년 태안발전소 하청 노동자였던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지 6년 만이다.

18일에는 김충현씨의 영결식이 사고 발생 16일 만에 유가족과 동료,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업자를 상대로 압수수색 등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산업안전 점검·감독을 개시했다.

이하 사과문 전문.

한전KPS 모든 임직원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故 김충현 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동료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한전KPS는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故 김충현 님은 한국파워오엔엠주식회사 직원으로서 기술과 능력을 겸비하신 분이며,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셨습니다. 저희에게는 현장의 동료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습니다.

훌륭한 동료의 목숨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참담한 사고를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을 위한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위험요소에 대한 전수점검과 함께 고위험 작업 안전수칙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인께서 흘리신 고귀한 땀의 가치를 존중하고,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생명의 존엄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현장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 속드립니다. 아울러 근로자의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신뢰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책임의 무게를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2025년 6월 19일

한전KPS주식회사 사장 김홍연

한전KPS주식회사 임직원 일동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