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차질·폭염에 곡물값 급등"…FAO 식량가격지수 0.6%↑

밀 5.8%·옥수수 3.6% 상승…유지류도 팜유·대두유 강세
육류·유제품은 하락…양고기는 사상 최고치 경신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곡물이 진열돼 있다. 한때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곡물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대치 상황을 이어가면서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2026.5.6 ⓒ 뉴스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폭염과 가뭄,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가 국제 곡물가격을 밀어 올렸다. 팜유와 대두유도 강세를 보이며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밀 5.8%·팜유·대두유 강세…곡물·유지류 동반 상승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올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1포인트(p)로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곡물과 유지류, 설탕 가격은 올랐고 육류와 유제품은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13.8p로 전월보다 3.4% 상승했다. 흑해 지역의 수출 흐름 차질과 인프라 피해 우려, 주요 생산국의 폭염이 겹치며 국제 밀값은 5.8% 급등했다. 미국 콘벨트 일부 지역의 고온·건조 우려와 에너지 시장 강세 여파로 옥수수 가격도 3.6% 올랐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팜유와 대두유 강세에 힘입어 2.0% 오른 195.7p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수요와 원유 가격 상승, 미국산 대두유의 수입 수요 확대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 설탕 가격도 유럽의 고온·건조 날씨와 엘니뇨 우려,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 증가 전망에 5.6%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유지류는 17.3%, 곡물은 6.9% 올랐다. 반면 유제품은 24.8%, 설탕은 8.0% 하락했다. 전체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오르는 데 그쳤지만, 곡물·유지류를 중심으로 한 공급 불안이 국제 식량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량가격지수 그래프(연도별 식량가격지수(왼쪽), 품목별 가격지수)(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뉴스1
육류 올 들어 첫 하락…양고기는 '나홀로 최고가'

육류 가격지수는 2.8% 하락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금육은 브라질의 수출 공급 확대로, 돼지고기는 EU의 풍부한 공급과 세계 수요 둔화로, 소고기는 아시아의 수입 수요 약화로 각각 내렸다. 다만 양(면양)육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수출 물량 부족이 이어지며 7월에도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7% 하락했다.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버터가 유럽·오세아니아의 풍부한 수출 물량 등의 영향으로 내린 반면, 치즈 가격은 EU의 계절적 원유(原乳) 공급 감소로 1.7%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반등했다.

내년 곡물 생산 1.9%↓ 전망…국내 물가는 '안정권'

FAO는 2026∼20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1.9% 줄어든 29억 832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는 0.3% 증가하지만 기말 재고는 0.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5% 올라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8%를 밑돌았다. 농식품부는 폭염과 가뭄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품목별 모니터링과 선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