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14% 오르고 광어 30% 껑충…피서철 앞두고 축·수산물 '도미노 인상'
가축전염병에 고수온 예보까지…삼겹살·오징어 등 먹거리 줄줄이 상승
물가 부담 가중되자…정부, 축·수산물 할인 연장·비축물량 8천톤 방출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피서철을 앞두고 삼겹살과 횟감 등 여름철 수요가 많은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축산물은 한우·계란·닭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삼겹살도 전주 대비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산물 역시 어획량 감소와 고수온 전망에 더해 중동 사태로 인한 유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킹크랩·갈치·대게 등 주요 품목 경락가가 일주일 새 큰 폭으로 뛰는 등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수협노량진수산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가 지난 8일 공개한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가격 동향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 210원으로 전년 대비 14.6% 상승했다.
축산물은 가축전염병 영향과 출하물량 감소 등이 겹치면서 한우와 계란, 닭고기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높은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란 특란 30개 가격은 6633원으로 지난해보다 17.6% 올랐다. 닭고기 1㎏ 가격도 2873원으로 전년 대비 9.2% 상승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4350원으로 전년보다는 4.9% 낮았지만, 전주 대비로는 0.6% 올랐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가격에 대해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영향으로 대부분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계란은 1~4월 입식량이 큰 폭으로 늘어 7월 이후 수급 안정이 전망되지만 가격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닭고기는 여름철 수요 증가를 앞두고 부화용 종란 1700만 개를 수입·공급 중이다. 정부는 가공용 닭고기 할당관세를 통해 외식 수요도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횟감용 수산물과 갑각류 가격이 함께 오르는 가운데,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고수온 전망까지 겹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5월 4주 차(25~30일) 노량진수산시장에 입하된 주요 어종 가운데 킹크랩, 갈치, 대게, 낙지 등의 평균 경락가가 전주보다 올랐다.
1㎏당 킹크랩 평균 경락가는 7만 200원으로 전주 대비 56.35% 상승했다. 갈치는 2만 4400원으로 29.1% 올랐다.
대게는 3만 7300원으로 전주보다 28.18%, 낙지는 2만 1200원으로 24.71% 각각 상승했다.
횟감용 수산물 가격도 올랐다. 자연산 광어는 1㎏당 8100원으로 전주 대비 30.65% 상승했고, 양식 광어는 2만 원으로 9.89% 올랐다.
자연산 농어는 1만 5300원으로 전주보다 11.68%, 양식 참돔은 1만 2400원으로 12.73% 각각 상승했다.
오징어는 어획량이 줄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오징어 근해채낚기어업 어획량은 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톤보다 76.9% 감소했다.
여름철 수온 상승도 변수다. 국립수산과학원 계절해양예측시스템에 따르면 올여름 우리 바다 대부분 해역 수온은 평년보다 1.0℃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수온 특보는 다음 달 초중순, 적조 특보는 같은 달 말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고수온이 양식장 폐사와 출하 차질로 이어질 경우 수산물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축산물과 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할인지원, 할당관세, 비축물량 공급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6월 농축산물 할인지원 품목에 계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포함했다. 계란은 30구당 1500원 할인지원 기간을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하고, 신선란 추가 수입과 계란가공품 할당관세도 추진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오는 17일까지, 닭고기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할인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수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이 시장에 공급된다. 해양수산부는 금어기·휴어기 등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응해 다음 달 15일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최대 8000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공급 물량은 명태 5500톤, 고등어 1000톤, 오징어 900톤, 갈치 600톤 등이다.
정부 비축 수산물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온오프라인 도매시장, 기업 간 거래 등을 통해 공급된다. 해수부는 해당 물량이 시중 가격보다 최대 30~40%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고려해 오는 9월까지 지급하는 면세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한도도 상향했다. 어업용 경유 기준 지급 한도는 리터(L)당 138.4원에서 176.2원으로 올랐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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