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재해·폭염 사망 줄인다…농진청, '농촌 안전 역량 강화' 총력
농업인 안전 전담 '농업인안전과' 정규 조직으로 승격 출범
전국 농업 재해 예방 인력 확충…안전기술 개발·보급도 박차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이 기관의 주요 업무인 농업기술·신품종 개발 보급 등의 업무 외에도 작업 중 재해 예방, 온열질환 예방 등 대대적인 농촌 안전 역량 강화 정책에 나선다.
27일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농업인안전과'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온열질환 예방 요원 육성, 농작업재해 맞춤형 안전컨설팅 등 농업 재해 경감 사업이 추진된다.
농업인안전과의 전신인 '농업인안전팀'은 당초에는 2023년 4월~2026년 3월까지 약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산업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지난 12월 정규 조직으로 승격돼 출범됐다.
올해 농업인안전과의 주요 사업으로는 '온열질환, 농기계사고 등 현장 안전관리 강화' 사업이 추진된다.
온열질환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농업인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농촌에서 피해가 증폭되는 재해다.
전체 취업자 중 농림어업 종사자는 약 5%에 불과하지만 2023~2025년 온열질환자의 17%가 농업 분야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전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중 농업 분야는 37.9%를 차지한다.
김경란 농업인안전과장은 "농촌은 작업 현장과 농가가 흩어져 있고, 독거노인 비율도 높아 예방 정보 전달이 어렵다"며 "(폭염시) 한낮에 작업을 중지해야 하는데, 노인층에서 (노화로 인해) 더위에 대한 감각이 둔화하다 보니 밭 작업 중에 열사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농업인안전과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신규 사업으로 10억 원 규모의 온열질환 예방요원 육성 사업을 도입했다.
이 사업은 농업인 교육 체계를 활용해 선도농업인을 온열질환 예방요원으로 육성해, 교육·점검·홍보를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에는 728명의 온열질환 예방요원이 육성돼 10만 농가에 △온열 질환 대응 안내 △폭염 취약 농가 집중 방문·점검 △폭염 안전 수칙 홍보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농작업 중 재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 '농작업재해 예방관리 기반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김경란 농업인안전과장은 "중대재해처벌법도 2, 3년 전에는 농업과 체감상 멀었지만, 지금은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의 농업법인도 대상"이라며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상황에서 안전수칙을 전달하고 사고 발생을 줄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규모 농작업장을 대상으로 작목·작업 특성에 맞춘 위험성 평가와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안전 컨설팅이 강화된다. 지난해에는 2000개 농가를 대상으로 5356회 컨설팅이 진행됐는데, 올해에는 5000개 농가를 대상으로 1만 3000회가 시행될 예정이다.
또 건설 현장 등 다른 산업에서 일반화됐지만 농촌에는 생소한 작업안전관리자도 확충된다.
농작업안전관리자는 지난해 20개 지자체에 40명만 도입됐는데, 농진청은 올해 44개 지자체에 88명, 2027년 156개 지자체에 312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배치돼 상시 안전 컨설팅, 상담, 지도 등의 활동을 한다.
농진청은 이전부터 진행해 온 농업인 안전 관련 기술 연구·개발과 기술 보급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농기계 전도·전복 사고가 잦은 지점에 사물 인터넷(IoT) 기반의 감지 알람 시스템 설치 △온열질환 에어냉각조끼 보급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근력보조장치 로봇 개발·적용 등이다.
이중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웨어러블 근력보조장치'는 농진청 자체 개발(허리·하지 보조형)과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병행해 추진된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기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근력보조로봇 '엑스블 숄더'가 농업 현장에서 실증 테스트가 진행돼, 어깨 부담 경감과 작업 효율성 증가 효과가 확인됐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자동차 제조 현장 작업자 보조용으로 개발됐다.
김경란 농업인안전과장은 "현대차에서 자체 공장에 투입되기도 전에 농진청에서 관련 소식을 접하고 연락하니, 농업 필요성 이야기를 듣고 (개발 엔지니어들이) 놀라기도 했다"며 "지난해 실증 테스트를 통해 농민의 다양한 체형, 목 받침의 필요성 등 농업 적용에 필요한 요소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진청과 현대자동차는 농업 현장 확산을 위한 후속 협력을 지속하며, 확산 사업을 위한 구매 협의도 진행 중이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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