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당진 ASF 발병 농가, 유입은 10월 9일 추정"…정밀 검사 확대

발병 농가가 민간 검사 의뢰한 10월 시료에서 ASF '양성'

25일 충남 당진 송산면 무수리 한 돼지농장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방역 관계자가 농장 입구를 소독하고 있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이날 발생 농가와 농장주 소유 2개 농장 돼지에 대한 살처분을 마칠 계획이며, 발생 농장 10㎞ 이내 28개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소독을 실시와 함께 이동 제한 조치를 취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남 당진에서 지난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양돈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중 10월 9일 이후 ASF 오염원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충남 당진의 발생농장은 3개의 양돈농장이 인접한 거리 400~480m에 있으며, 동일 농장주가 하나의 농장처럼 관리하는 방역상 취약한 농장이다. 해당 농장에서는 다수의 차단방역 미흡 사항이 확인되고, 이로 인해 오염원이 농장 내로 유입되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역본부는 현장 역학조사 시 농장주가 폐사 일지를 작성하지 않아 모돈과 비육돈의 폐사 상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생농장이 10월 초부터 폐사 증가 등으로 민간 검사기관에 4차례 검사를 의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검역본부는 청주 소재 민간 검사기관 협조하에 해당 기관에 보관 중인 병성감정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ASF 양성을 확인했다.

검역본부는 당진 발생농장의 유입 추정 시점이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11월에서 10월로 앞당겨 짐에 따라 역학 기간을 확대해 조사 중이다.

그간 충남은 농장과 야생멧돼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임에 따라 여러 유입 가능 요인을 조사하여 발생 원인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수본은 이번 발생농장 역학조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추가 검출됨에 따라 역학 관련 농가에 대해 신속한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양돈농장에 대한 예찰 강화 및 전국 민간 검사기관에서 보유한 관련 시료 검사 등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우선 충남 당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추정일 변경(10월 9일)에 따라 지방정부 중심으로 추가된 관련 농장, 도축장에 대해서는 발생에 준하는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충남 전체 농가(1051호)에 대해서는 12월 3일까지 임상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양돈농장 5131호를 대상으로는 ASF 의심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별 농가 단위로 전화예찰을 실시해 신고 기준에 해당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신속한 임상·정밀검사를 추진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 기준(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28 /뉴스1

이와 함께 10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국 민간 검사기관에 돼지 폐사체를 의뢰한 농가 중 검사기관에 시료가 남아있는 농가는 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시료가 남아있지 않은 농가는 지방정부에서 시료를 채취해 추가 정밀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우리나라 돼지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추가 발생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가축전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의 관심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축산농가를 방문하는 모든 출입자는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모돈이 폐사하거나, 비육돈이 폐사하고 발열, 식욕 부진, 청색증 등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 1588-9060)에 신고해야한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