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1.6%↓…2개월 연속 하락세

곡물·육류·유제품·설탕 품목 하락…유지류 상승
설탕 가격지수,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

사진은 이날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배추·무 코너 모습. 2025.10.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28.5포인트)보다 1.6% 감소한 126.4포인트를 기록,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일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품목별 가격지수는 유지류(기름류)를 제외한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등에서 감소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기준 삼는다.

10월 곡물 가격지수는 103.6포인트로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주요 곡물인 밀, 보리, 옥수수, 수수의 가격이 모두 내려갔고 남반구 지역의 안정적인 생산, 북반구의 겨울 밀 파종 진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옥수수 수확량 감소 우려에 가격 하락 폭은 제한됐다. 쌀 가격도 경쟁 심화와 주요 수출국 수확기 진입으로 2.5% 하락했다.

육류는 127.5포인트였다. 전년 동기 대비 4.8% 높지만 전월 대비 2.0% 하락한 수치다. 10월에는 EU의 공급 과잉과 중국의 신규 관세,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인한 브라질 수출 제한 등이 영향을 미쳐 돼지고기와 가금육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쇠고기 가격은 호주산 중심으로 유통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은 142.2포인트로 전월 대비 3.4%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버터는 6.5%, 탈지분유 4.0%, 전지분유 6.0% 등 전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다. EU와 뉴질랜드의 공급 확대, 아시아·중동 지역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설탕은 전월 대비 5.3% 내린 94.1포인트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남부의 생산 호조와 태국·인도의 생산 증가 전망이 공급 확대를 이끌었고, 국제 원유가 하락으로 바이오 연료 수요가 줄면서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지류는 169.4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9% 올랐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 동남아시아의 바이오디젤 정책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반등했고, 해바라기유는 흑해 지역 공급 지연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유채씨유와 대두유 가격도 각각 유럽의 공급 부족과 브라질·미국의 내수 수요 증가로 강세를 유지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 조사 결과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쌀과 축산물은 다소 강세였다.

농식품부는 "가격이 상승한 쌀과 축산물에 대해 자조금 등을 활용한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김장철을 맞아 해수부와 함께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 김장재료 공급 확대, 500억 원 규모 할인 지원 등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