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 0.4%↑…전기료·SKT 할인 끝나며 반등

전년 대비 1.2% 상승…상승 폭 전월보다 확대
명절 수요에 축산물 오르고 잦은 비에 채소 가격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상추가 판매되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9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4%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할인과 SKT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가 끝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4(2020년=100)로 전월(120.11)보다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0.1%)과 7월(0.4%)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8월(-0.1%) 소폭 하락했으나, 9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라 전월(0.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이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특히 주택용 전력이 14.4% 급등했는데, 이는 여름철 누진구간 완화 조치가 9월부터 종료된 영향이다. 산업용 도시가스도 5.8%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0.4% 올랐다. 특히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가 4.0%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8월 SKT 서비스 요금 인하가 종료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가 오르면서 금융및보험서비스도 1.4%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생산자물가 상승은 이동통신 서비스와 주택용 전력 요금의 한시적 인하가 종료된 영향이 컸다"며 "두 품목의 영향이 없었다면 총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동통신 서비스가 총지수를 약 0.24%포인트(p), 주택용 전력이 0.07%p 정도 상승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축산물은 명절 수요 증가로 쇠고기(6.9%)와 돼지고기(3.3%)가 오르며 2.0% 상승했다. 농산물은 햅쌀 출하 지연과 잦은 강우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쌀(4.7%)과 상추(38.9%) 등이 오르며 0.5% 올랐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5%), 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0% 각각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는 내렸으나, 생산자물가가 오른 데 기인한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 출하와 수출이 모두 오르며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