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추 수급 안정 위한 '장기 저장 기술' 효과 확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구매하는 모습. 2025.8.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구매하는 모습. 2025.8.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능동형 시에이(CA) 저장고와 엠에이(MA) 저장 기술을 현장 실증해 봄배추 장기저장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능동형 CA 저장고는 저장된 농산물의 생리적인 특성을 자동으로 감지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제어한다. MA 저장 기술은 선택적 가스 투과성이 있는 필름을 활용해 포장 내부의 산소, 이산화탄소를 조절하고, 중량 감소(증산)를 억제해 저장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보은거점산지유통센터에 능동형 CA 저장고를 설치하고 지난 6월에 배추 90톤을 입고했다.

이날 농진청은 현장 평가회를 열고 신선도와 관련한 저장 품질을 평가했다.

연구진이 3개월 동안 저온 저장한 봄배추와 능동형 CA 저장고에 저장한 봄배추 품질 상태를 비교한 결과, 중량 감소율은 저온저장이 14.2%, 시에이 저장고는 2.65%로 차이가 컸다.

특히 시에이 저장고는 저장 중 수분 손실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봄배추를 저장한 지 90일이 지나도 조직이 늘어나지 않고 초기 품질을 유지해 저온 저장으로는 40일이던 봄배추 저장 기간을 90일 이상 연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현장 실증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CA 저장고가 아직 보급 초기 단계인 국내 현장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와 함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이천 정부 비축기지를 포함한 5곳에서 봄배추 177톤을 대상으로 MA 필름 포장과 저온저장을 결합한 MA 묶음(패키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봄배추에 MA 묶음 기술을 적용해 약 3개월 저장한 후 저온 저장한 봄배추와 품질 상태를 비교한 결과, 중량 감소율은 저온저장이 6.9%, MA 묶음 기술은 2.9%로 수분 손실을 억제해 신선도 유지에 효과적이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중량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저장 기간을 기존 40일에서 80~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16일 이천 정부 비축기지에서 현장 평가회를 열어 엠에이 저장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초기 배추 상태와 품질관리 수준별 저장성을 비교해 가장 효과적인 저장 모형(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