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세계 최초 'AI 꿀벌응애 검출장치' 개발…30초 만에 진단
농촌진흥청·강원대 공동개발, 정확도 97.8%…양봉농가 보급 추진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농촌진흥청은 반복되는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꿀벌응애'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BeeSion)'를 강원대학교와 공동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꿀벌응애는 벌집 안에서 꿀벌에 기생하여 발육에 직접 피해를 주거나 바이러스를 매개해 질병을 전파해 폐사를 유발하는 해충으로 방제가 어렵다. 세계적으로 꿀벌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전체 꿀벌 군집의 62%가 폐사하는 등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꿀벌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꿀벌 폐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꿀벌응애 감염과 그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방제 약제 내성 증가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꿀벌응애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을 집중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대응 중이다.
그러나 꿀벌응애는 벌집 내부에서 서식해 눈으로 관찰하기 매우 어렵고, 특히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관찰·방제가 더 힘들어 방제 시기를 놓치기 쉽다. 숙련된 양봉인도 벌통 한 개를 정밀 관찰하는 데 30분 이상이 걸리며 특히 고령 양봉농가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 야외에서 꿀벌응애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이를 해결하고자 농촌진흥청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벌집판을 촬영하면 30초 이내에 꿀벌응애 존재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는 실시간 검출장치 '비전(BeeSion)'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꿀벌응애 외에도 백묵병 등 질병 감염 꿀벌이나 날개 기형 꿀벌, 애벌레 이상 등 16가지 병해충 및 생육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며 감염 수준에 따라 △방제 권고 △주의 단계 △집중 방제 등 과학적 방제기준을 제시한다.
꿀벌응애 분석 정확도는 97.8%에 달하며 간단하게 설계해 고령자나 초보자도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양봉 현장에서 꿀벌응애 등 병해충 발생과 꿀벌 이상 징후를 미리 발견해 먼저 사양 관리함으로써 꿀벌의 폐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장치를 벌통 150개 규모 사육 양봉장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0만 원 수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노동력 부족·약제 오남용 문제까지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장치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올해 산업체에 기술이전해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실증을 거쳐 2028년부터 전국 양봉농가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이번 성과는 경험에 의존하던 양봉에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첫 사례로, 정밀 사양관리와 병해충 예찰 자동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선제적 예찰 체계를 고도화해 꿀벌을 지키고 양봉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