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기후변화·질병에 강한 신품종 벼 '신동진1' 개발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쌀알이 크고 우수한 맛으로 사랑받은 '신동진' 벼가 나온 지 25년 만에 개량된 '신동진1'이 개발됐다. 기후변화로 변한 기온 상승에서도 품질은 떨어지지 않고 병에도 잘 버티도록 개선됐다.
농촌진흥청은 '신동진'이 가진 우수한 밥맛 등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병성과 품질은 더욱 높인 유래 품종 '신동진1'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래 품종이란 원품종에서 유래해 주요 특성이 원품종과 같지만 병해충 저항성 등을 개선한 품종이다. 신동진1은 신동진과 이삭 패는 시기, 벼의 모양, 쓰러짐 정도 등 농업적 특성 대부분이 유사하고 외관 품질이 향상됐다.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키다리병'과 '벼흰잎마름병 K3a' 균계에 다소 취약한 신동진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저항성 유전자를 신속하게 도입했다.
2024년 벼 이삭이 여무는 기간 평균기온은 '신동진'이 육성된 1999년보다 2.9도 상승했다. 이삭이 여물 때 온도가 높으면 쌀알 내부의 치밀도가 떨어지고 도정률이 낮아진다. 신동진1은 이러한 품질 저하가 적고, 쌀알이 맑고 투명한 특성도 유지됐다.
소비자의 관심사인 밥맛 평가도 10차례 진행됐다. 평가 결과, 신동진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됐고 특히 12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품평회에서는 '신동진1'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주요 재배지인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해 익산, 군산 등에서 현장 적응 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김제, 정읍 등에서 현장 실증을 실시한다.
현재 '신동진1'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협력해 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피해와 품질 저하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신품종"이라며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신동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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