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가 생명" 딸기·포도 수출에 부패 막는 '특수저장고' 활용

농진청 홍콩에 시범 수출…모의시험서 부패율 저감에 '효과'

농촌진흥청은 9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된 CA 컨테이너를 이용해 농산물 수출에 나선다고 밝혔다.(사진은 8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열린 선적 기념식)ⓒ 뉴스1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딸기, 포도 등 국산 농산물을 지금보다 더 신선하게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9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된 CA 컨테이너를 이용해 농산물 수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CA 컨테이너는 온도, 습도와 산소, 이산화탄소, 에틸렌 등 대기 환경을 조절하는 CA 저장 기술을 수송에 적용한 것으로, 이동 중에도 작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변질되기 쉽고 물동량이 많은 바나나, 아보카도 등을 장거리 수송하는 데 CA 컨테이너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농산물 수출량이 늘고 장거리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기술 적용을 시도하게 됐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이 CA 컨테이너 모의 수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딸기는 10일간 모의 수송 후 부패율이 일반 컨테이너 수송보다 50% 이상 낮았고, 복숭아는 3주 후에도 초기의 단단함이 유지됐다.

포도와 버섯은 3주, 5주간 모의 수송 후에도 품질이 잘 유지돼 유럽 등 장거리 수송에도 기술 적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10일 부산항에서 수출 효자 품목인 딸기와 샤인머스켓, 방울토마토, 새송이버섯, 고구마 등을 배에 실어 홍콩으로 시범 수출한다. 앞서 8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선적 기념식을 가졌다.

CA 컨테이너 내부 환경은 수송 중 작물 호흡을 억제하고 부패균이 자라지 못하도록 온도 4도(℃),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로 설정했다. 내부 조건은 딸기 품목에 알맞지만, 여러 품목의 혼합 수출이 많은 국내 상황을 고려해 혼합 가능한 품목을 함께 실어 보낼 계획이다.

kirock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