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열매 '용과'…다이어트에 좋은 국내산 열대과일

[음식속숨은이야기]비타민 풍부하고 심장병에 도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아열대과일 '용과'ⓒ News1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용과가 열대과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선인장 열매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흔치않다. 용과의 원산지는 멕시코지만 해류를 타고 떠내려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몇 안되는 열대과일이다.

용과 한해 생산량은 2015년 기준 86톤으로 국내 생산되는 열대과일 중 패션푸르트(407.8톤), 망고(398톤), 파인애플(167톤)에 이어 4번째로 많다.

국내 19개 농가에서 생산한 용과는 주로 백화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다. 4~5개 들이 한 박스(2㎏)의 도매가격은 1만5000~2만원선이다.

용과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칼슘, 비타민C와 B3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콜레스테롤이 적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과육 100g당 1g 이상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용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용과 수입량도 늘었다. 2012년까지 용과 수입량은 6000~8000톤 수준이었으나 2014년에는 1만1494톤으로 2배가량 늘었다. 수입산 용과의 93%는 미국산이다.

경북 상주시 화산동의 한 농가에서 접목선인장 2만주를 네덜란드로 첫 수출했다. ⓒ News1 조현아 인턴기자

용과는 국내산 비중이 낮지만 선인장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1위를 하는 품종이 있다. 바로 접목선인장이 그 주인공이다.

접목선인장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품종으로 원래 일본에서 발견된 돌연변이 종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일본이 접목선인장 시장을 석권해왔으나 1980년대 인건비 상스과 연구부족 등으로 점차 주도권을 우리나라에 뺏겼다.

국내에는 1970년에 도입됐으며 1980년대부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선인장 강국으로 성장했다. 1993년 붉은색 계열의 홍일, 홍조, 홍일, 홍우 등 4품종을 시작으로 2016년 현재까지 총 111품종을 개발했다.

20년 이상 꾸준히 수출한 결과 세계접목선인장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수출액은 2014년 기준 454만4000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선인장은 백년초, 천년초로 대변되는 손바닥선인장이다. 제주도에서 천년초와 백년초를 활용한 건강기능성 식품, 과자, 음료 등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거둔 결과다.

많은 사람이 손바닥선인장을 토착 선인장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멕시코 등 원산지에서 열매 또는 줄기가 해류를 타고 왔다가 정착했다. 백년초는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도 약효가 소개될만큼 정착한지 오래된 선인장이다. 백년초는 영하 5℃ 이하에서 동사하기 때문에 제주도나 일부 남부 지방에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천년초는 추위에 매우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중부 지방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선인장으로 백년초와는 완전히 다른 종이다. 충남 아산, 경기도 고양 등에서 많이 재배되며, 열매는 빨간색으로 단맛이 난다.

이처럼 선인장은 우리에게 낯선 원예작물이지만 농업계의 숨은 보물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접목선인장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해 다른 품목의 전략개발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백년초, 천년초 등 식용선인장을 세계적인 수준에 걸맞은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연구도 병행돼야 할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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