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 부르는 '야콘'…100g당 칼로리 22kcal
[음식속숨은이야기]땅속의 배 '야콘'…당도 높은데 열량 낮아 당뇨환자·여성 인기
- 이은지 기자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국내 야콘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30년전부터다. 달달하지만 낮은 열량, 고구마와 감자보다 높은 칼륨과 칼슘을 함유했다는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당뇨병, 변비 환자들이 기능식재료로 찾다가 최근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야콘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 지역으로 추정된다. 영어권에서 야콘의 가장 대표적인 별명은 '페루산 땅 속의 과일'로 달달하고 시원한 과즙 때문에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4월 농촌진흥청에서 일본으로부터 야콘 3포기를 도입한 것이 최초다. 유통 및 판로 등의 이유로 괴산, 상주, 강화 등에서 소량재배되다가 영양가치가 주목받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주로 먹는 부위인 괴근은 잘 생긴 고구마처럼 생겼는데 고구마와 달리 주로 생과로 먹고, 수확 후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2주~2개월까지 숙성시켜 먹는다는 점이 차이다. 보관할수록 당도가 높아져 배처럼 달콤해지기 때문이다.
야콘은 저장양분을 프락토올리고당 형태로 저장하기 때문에 단맛이 설탕의 30~50%정도이며 다른 당과 달리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다. 단 맛은 있으면서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당조절이 중요한 당뇨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단 맛의 공급원이 된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수용성 식이섬유와 유사한 성질이 있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성적인 변비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농산물로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야콘의 100g당 칼로리는 22kcal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저칼로리(40kcal이하) 식품기준에 부합하는 다이어트식이다. 칼로리는 낮으면서 식물성 식이섬유의 양은 매우 많아 포만감을 충분히 느끼면서 실제 섭취 열량은 낮은 매우 이상적인 식품이다.
야콘은 고구마나 감자에 비해 칼륨과 칼슘 그리고 마그네슘이 풍부하며 나트륨은 1/10에 불과하다.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 짜게 먹는 식습관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국내 야콘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몸매 등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홍보가 필요하다. 야콘을 어떻게 먹을 지 모르는 소비자들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폰용 어플 '야콘을 요리하다'를 개발하기도 했다.
야콘을 생과로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샐러드로 잎채소만으로는 부족하기 쉬운 식감에 단 맛이라는 포인트를 가진 좋은 재료다. 절임음식과도 잘 어울려 부재료로 섞어주면 김치, 동치미 등의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닭, 돼지 등의 구이, 볶음에 같이 넣으면 기름을 흡수하며, 양념재료에 넣으면 천연의 단맛과 비린내를 잡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생선, 육류의 찌개에 넣으면 잡내를 잡아주고 식감을 살려주며, 즙을 반죽에 넣으면 칼국수, 수제비, 냉면 등에 독특한 맛과 탄력을 부여한다.
2주 정도 상온에서 숙성시키면 단 맛이 강해져 과일처럼 먹을 수 있어 주스재료로 좋고, 특히 요구르트와는 찰떡 궁합이다. 후식으로 과일 대신 내놓을 수 있으며 여성, 학생들의 간식이나 간단한 술안주로서도 좋다.
해외에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으로 동결건조칩, 분말, 농축 시럽 등이 개발돼 판매 중이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은 천연 시럽으로 단기 다이어트 처방, 기존 설탕대용 등으로 판매되며 잼 형태로도 유통되고 있다.
단기에 높은 체중감량효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야콘 시럽은 대체식으로 중요하다. 커피, 홍차, 차 등에 첨가되는 설탕을 대신해 단 맛은 유지하고 칼로리를 낮춘 건강한 감미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유의 발효기술을 접목하면 독특한 가공제품을 만들수 있다. 대표적으로 떡, 발효액, 식초 등을 꼽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농산물 소비패턴이 2000년대 신선농산물에서 2010년 유기농산물을 거쳐 현재는 토속농산물로 바뀌었다"며 "국내의 토종 및 고대 작물을 발굴해 지역특산물로 개발하는데서 나아가 세계의 특별한 작물을 선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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