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제스프리' 공식 깨는 국산 참다래 맛보세요"
[음식속숨은이야기] 참다래 자급률 20%…수요 느는 과일인만큼 국산품종 개발집중
- 이은지 기자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키위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11월이다. 키위가 상품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년 정도로 가장 젊은 과일이라 할 수 있다. 역사는 짧지만 전세계 생산량이 1980년 이후 연평균 14% 증가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과일이다.
'키위=제스프리'로 인식될 만큼 뉴질랜드산 키위가 많아 원산지를 뉴질랜드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먹는 과실에 불과했지만 뉴질랜드에서 열매가 큰 '헤이워드' 품종을 개발하면서 세계적 과일이 됐다. 과일 이름도 뉴질랜드 국가 상징새인 '키위'와 모양이 비슷해 '키위프루트'로 명명하면서 바뀌었다.
우리나라에 키위가 전파된 것은 1977년이다. 우리나라에서 상업화해 재배하는 4종을 대표해 '참다래'로 칭하고 있다. 키위가 다래나무속에 속해 양다래, 키위 등으로 불려왔지만 1997년 한국어 표기 일환으로 '참다래'라 명명했다.
참다래는 크기, 과육의 색 등에 따라 그린, 골드, 레드, 미니로 나뉜다. 가장 일반적인 그린키위는 90%가 뉴질랜드에서 육종된 '헤이워드'라는 품종이다. 과육이 노란색인 골드키위는 그린키위보다 단맛이 강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은 '제스프리 골드'다. 최근에 개발된 과육이 붉은색인 레드키위는 꽃피는 시기와 수확기가 가장 빠르며 당도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미니키위는 야생다래를 이용해 만든 종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고, 크기가 작아 방울키위로도 불린다.
4종마다 국산 품종이 개발돼 있지만 국내 키위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나머지 80%는 뉴질랜드산, 칠레, 미국산 등이 차지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참다래 세계시장을 보다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제스프리'라는 키위 전문유통회사를 설립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제주도에서 약 105㏊의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재배농가에서는 2004년부터 20년 동안 매년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외국에 지불한 참다래 로열티는 122억원으로 버섯, 장미에 이어 많다.
FTA로 시장이 열리면서 외국산 참다래의 공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한-뉴질랜드 FTA협상 타결로 뉴질랜드 키위의 관세가 약 45%에서 6년 뒤에는 완전히 철폐된다. 또 2013년부터 이탈리아 참다래가 국내 유통되기 시작했다. 칠레산보다 품질이 더 우수한데다 한-EU FTA로 관세가 45%에서 39.3%로 인하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골드키위 1호 품종인 '제시골드'(2002년)와 조생종 '한라골드'(2007년)의 국내 재배면적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절감한 로열티는 2010년 9000만원에서 2011년 2억3000만원, 2012년 7억5000만원으로 늘고 있다.
참다래는 각종 영양소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과일의 제왕이다. 참다래 최대 유통기업인 제스프리가 최대의 라이벌은 저가의 영양제라 할 정도로 약에 비견될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과일 100g당 일일 필수 영양소 9개를 기준으로 측정되는 지수인 영양소 밀도는 키위 16점, 레몬 13점, 딸기와 망고가 12점으로 가장 높았다.
비타민 C는 성인 1일 권장섭취량의 2배정도 포함돼 있으며, 오렌지의 2~3배, 사과의 17배에 해당한다. 임산부에게 섭취가 요구되는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엽산, 청소년과 50대 장년층에서 섭취가 필요한 비타민 A, E, K가 풍부하다.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타민 E가 과실 한 개당 일일 권장량의 25%를 포함하고 있다.
참다래를 꾸준히 섭취하면 신체기능이 활성화되고, 면역기능이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간 손상을 나타내는 수치인 ALT가 참다래를 먹인 쥐에서 낮았으며, 간질환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관절염 염증을 완화하고, 혈장 내 중성지방과 혈압을 낮춰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있다. 참다래 섭취로 항산화물질이 증가해 항암 및 혈압을 내리는 효과도 입증됐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몸에 좋은 참다래를 외국 품종으로 소비하게 되면 농가의 로열티 부담은 점점 늘어나고 결국 참다래 산업은 종속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며 "성장가능성이 큰 과일인 만큼 소비자는 국산 품종의 참다래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우수한 품종개발과 저장, 유통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lej@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