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고위공무원단에 '젊은 피' 수혈…"청년이 공감하는 대북정책 제시"

통일부 한반도평화경청단에 83년생 외부 인사 기용
"통일 정책의 미래 수요자인 청년들 생각 경청하겠다"

김효주 통일부 한반도평화경청단장 (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결국 미래세대가 가장 직접적이고 오래 마주하게 될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의 삶과 정책을 연결할 수 있을지가 저의 가장 큰 과제예요."

지난 8일 통일부 한반도평화경청단에 새로 부임한 김효주 단장은 11일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한반도 평화 공존'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만큼, 통일 정책과 청년 정책 간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일자리·진로·국제 교류 등 청년들이 일상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의제와 통일 담론을 연결해 새로운 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42살인 김 단장은 스스로를 'MZ세대 끝자락에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과거 대한민국청년포럼 대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청년분과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이어왔다.

동시에 대학 강단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며 학생들의 고민과 현실을 가까이서 접해오기도 했다. 그러다 이달 초 개방형 공모직인 한반도평화경청단장에 임용됐다.

현재 통일부 고위공무원단 총 18명의 평균 연령은 약 50대 중반이다. 이에 비하면 김 단장은 매우 젊은 편에 속한다.

한반도평화경청단은 대북·통일 정책 수립 과정에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장관 직속 조직이다.

'국민 주권의 대북정책'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반영해 신설됐으며, △평화 공존 제도화 △민간 참여 활성화 △사회적 대화 기획·조정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단장의 부임 역시 통일 정책의 미래 수요자인 청년세대를 정책 논의의 주체로 더 적극 참여시키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정동영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그간 '2030 청년자문단'과 '장관-청년 미래대화' 등 청년들과의 소통 플랫폼을 구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김 단장은 대북·통일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청단이 정부와 국민 사이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에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실제 정부 차원의 결정에 반영되지는 못했다는 한계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벨기에와 아일랜드 등 북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해 '사회적 대화'를 '제도화'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약화하는 가운데, 청년의 삶 속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의미를 다시 찾으려는 시도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