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원불교 교정원장 예방…남북 민간 교류에 종교계 협력 강조
"원불교에서 바늘구멍 뚫어주길 바라…교류협력 역사 열어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을 예방해 종교계가 앞장선 남북 민간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17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에서 나 교정원장과 만나 "남북 간 공식 접촉이 2018년 12월 18일 마지막이었으니, 오늘은 만 7년이 되는 날"이라며 "핏줄 나눈 형제가 이렇게 적대하니 상생하면서 살자는 마음이 너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오죽 답답하면 대통령께서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말하겠느냐"며 "원불교에서 그 바늘구멍을 뚫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 교정원장은 "과거 평양, 개성, 금강산 등 7차례 북한을 방문했는데, 그때만 해도 뭔가 되겠다 싶었다"며 "벌써 7년이 지났으니 답답한 마음뿐이고, 각 종교계 대표도 종교 간 교류부터 시작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보자는 제안도 드리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명아 원불교 문화사회부장도 "교정원장님이나 장관님 모두 대북 관련 업무를 경험해 보시고 북한도 다녀오셨는데, 저나 그 밑의 세대들은 그런 경험이 없다"며 "교류라는 체험을 직접 해봐야 다음 세대와 연결이 되는데, 장관님이 계시는 시절에 우리도 갈 수 있는 일종의 '열림'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말씀하신 대로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보다 가서 눈으로 보고 들으면 생각은 따라가게 돼 있다"며 "(교류를 단절한 것은) 너무 협소한 생각이었다. 앞으로 다시 교류협력의 역사를 열어젖혀야 하고, 2026년을 새로운 평화 공존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갖고 노력해 보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 교정원장도 "장관님께서 민간의 역할을 소중하게 여기시며 오랫동안 민간 교류 관련 활동을 하셨다"며 "앞으로도 다시 이렇게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남북 대화를) 끌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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