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교 윤영호, 2021년에 한 번 만나…금품수수 없어"

"공직에 있지 않던 시절 일행 따라 한 번 만난 것…통일 이야기 나눠"
금품수수 의혹에 "근거 없는 낭설…법적 책임 묻겠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2025.11.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과거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있지 않았던 시절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그 뒤로는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적이 전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1년 9월 30일 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던 고교 동창 김희수 씨를 비롯한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통일교의 가평 천정궁 본부를 잠시 방문했다고 한다.

정 장관은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 전 본부장과 관계자 한 명과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차담 후 바로 일행과 합류한 뒤 승합차에 동승해 전주로 귀향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윤 전 본부장을 처음 만났으며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라며 "한학자 총재도 만난 적이 없다. 일체 면식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30년 정치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금품 관련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어 이를 오래도록 긍지로 여겨 왔다"면서, "근거 없는 낭설로 명예를 훼손한 일부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전날인 10일 보도에서 윤영호 전 본부장이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의 조사에서 '정동영 장관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미래통합당 출신 전직 의원 등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거론된 인물 중 한 명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게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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