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사의 산증인' 허희옥 전 통일부 기자실장 별세
38년 통일부 재직 기간 중 25년 기자실서 보내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남북회담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허희옥 전 통일부 기자실장이 17일 별세했다.
허 전 실장은 1986년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시절 입부해 38년을 통일부에서 일했다. 그중 25년을 기자실장으로 통일부 출입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했다. 그는 2012년 암 판정을 받고, 몇해 전 암이 재발해 투병하는 가운데서도 기자실을 지켜왔으나 지난해 4월 사직했다.
허 전 실장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여 회에 이르는 남북대화·행사 운영에 참여했다. 남북회담본부부터 판문점, 평양, 개성, 금강산까지 남과 북을 오가며 진행된 남북 대화의 현장에 항상 그가 있었다.
2000년 김용순 대남특사 방남, 2007년 김양건 대남특사 방남,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고위급 3인방' 방남 등 북한 고위급 인사의 갑작스러운 방문 때도 빠르게 기자단을 꾸리고 프레스센터를 설치해 행사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했다.
허 전 실장의 업무 능력은 북측 인사로부터도 인정받을 정도였다. 2018년 평양에서 열린 '평양 민족통일대회' 행사 때는 북측 기자들도 허 전 실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에 당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허 전 실장에게 '일 잘하는 기자실장 선생'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허 전 실장은 재직기간 대통령 표창 1회, 국무총리 표창 1회, 장관급 표창 5회 등 정책소통과 여성공무원 권익 향상 등 공로로 포상을 받았다. 업무 외에도 사적으로 탈북민을 돕고 기부를 하는 등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송승헌 씨와 아들 송은혁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의료원장례식장, 발인은 19일 오전 8시 30분. 02-2276-7693.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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