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김정일 시신 미라 만들어 영구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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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미라 형태로 영구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특별 보도를 통해 "주체의 최고 성지인 금수산기념궁전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특별보도는 "어버이 장군님의 성스러운 혁명생애와 불멸의 혁명업적을 길이 빛내이며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계승하려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생전의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시신과 마찬가지로 '미라' 형태로 만들어 영구적으로 보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시신이 미라 형태로 영구처리된 것은 이번이 10번째이지만, 부자(夫子)가 연이어 영구처리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러시아 전문가를 초빙해 시신 영구 보존작업에 들어갔었다. 당시 시신 영구 보존작업은 약 1년이 걸렸다.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영구 보존하는데도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산주의 국가 지도자들의 시신 영구 보존은 1924년 블라디미르 레닌에서 시작됐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각각 국부인 마오쩌둥(毛澤東)과 호치민만이 영구보존돼 있다.

1953년 이오시프 스탈린의 시신도 영구 보존에 들어갔지만,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재자로 평가받던 스탈린의 시신은 다시 매장됐다.

김정일 위원장 시신의 경우 북한 내에서 '완전 신격화'된 김일성 주석과는 달리 매장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기로 결정한 것은 김 위원장 우상화를 지속하면서 유훈통치를 기반으로 한 김정은의 세습을 정당화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영구 보존 처리된 사회주의 지도자 시신은 구소련 레닌(1924), 불가리아 디미트로프(1949), 구소련 스탈린(1953), 구 체코슬로바키아 고트발트(1953), 베트남 호치민(1969), 중국 마오쩌둥(1976), 앙골라 네트(1979), 가이아나 바남(1985), 북한 김일성(1994) 등 총 9구이다.

한편 특별보도는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신 민족 최대의 명절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광명성은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1998년과 2000년 발사된 장거리 로켓 발사체의 이름도 각각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였다.

특별보도는 또 "전국 각지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태양상을 정중히 모시고 '영생탑'을 건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bin198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