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아직 안 받은 北, 中 시노백 백신은 수용할까

앞선 AZ 공급되지 않고 있어…中백신 불신 우려도
"백신 공급 제반 절차에 대한 협의가 계속 진행 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율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사진은 수양산은하피복공장의 방역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북한에 중국산 시노백 백신 약 300만 회분을 추가 배정한 가운데 북측이 이를 수용할지 관심이다.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백스가 북한에 (중국산인)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배정했다"며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도 "시노백 지원 문제와 관련해 코백스와 북한 당국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사실상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코백스는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99만2000회를 배정했고, 이후 시노백 백신을 추가해 북한에 총 500만회를 배정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앞선 AZ백신의 대북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배정된 시노백 백신을 수용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확산 직후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며, 사람 및 물자 출입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도 백신이 북측에 도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의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 주장은 북한의 시노백 백신 불수용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국가정보원을 주무관청으로 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북한 정세 브리핑'에서 "북한은 중국산 백신은 (효능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코백스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며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시노백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이 백신의 면역 효과가 낮다는 이른바 '물백신' 등 접종 효능 무용론 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협력 요청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코로나19의 위협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다는 게 분명해진 지금 그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언급해 온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북측이 호응하길 문 대통령이 광복절을 계기로 한 번 더 촉구한 셈이다. 그러나 19일인 이날까지 북측은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코백스의 AZ나 시노백 대북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결국 북측의 '적극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분배계획서와 모니터링 계획을 필수로 하고 있다. 북한이 백신 지원의 모니터링을 수용하는 등 다양한 제반 절차에 대한 국제사회와 북한의 협의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시노백 백신의 지원과 관련 코백스와 북한과의 대화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도입에 필요한 제반 절차에 대한 협의도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코백스와 북한간의 협의는 지난해부터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코백스를 통해서 특정 백신을 도입하거나 받은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드윈 WHO 평양사무소장도 "콜드체인(저온유통 체계) 실행계획과 모니터링 등에 대한 적절한 기술지원이 있으면 북한의 접종 체계와 유통망으로도 코로나 19 백신을 분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배정된 AZ에 대한 모니터링 수용이나 분배 계획서 등과 관련해서도 아직 코백스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최근까지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은 3만 5947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0명'이라고 WHO에 보고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