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번쩍, 폭죽 펑펑"…세련된 北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화려한 조명으로 야간 행사 '극적 효과' 노린 듯
'미국에 DVD 요청' 김여정이 행사 기획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당 창건 기념의 열병식은 '세련미'를 강조한 대대적 경축 행사로 치러졌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기획력', '연출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0시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우선 열병식이 어두운 밤에 이뤄진 만큼 화려한 불빛들이 이목을 끌었다. 열병식을 해가 뜨지 않은 밤에, 그것도 자정에 개최된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열병식 행사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로 추정되는 조명이 장착된 전투기들이 평양 하늘을 가르며, 화려한 불빛을 뽐냈다. 전투기들은 적을 미사일을 교란하는 불꽃을 쏘면서 하늘을 수 놓았다.
아울러 까만 하늘을 수 놓은 폭죽들도 관심을 끌었다. 폭죽은 7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숫자 '75'의 형태를 만들기도 했으며, 군사력을 강조하기 위한 '전투기' 모양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화려한 조명들도 이번 야간 행사의 멋을 더했다. 조명을 장착한 드론들이 김일성 광장의 상공을 날아다니며 북한의 전략 무기들을 비추기도 했다.
깔끔해진 사령부들의 제복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인민군들의 상징인 황갈색(베이지색) 군복 외에도 특수 임무를 맡은 군들이 흰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 군복도 눈에 띄었다.
또한 김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전반적인 열병식을 담는 카메라의 구도의 폭도 넓어졌다. 열병식을 시작하기 전에 평양의 야경을 마치 드론 카메라가 모두 담아내기도 했다. 전투기에도 카메라를 부착한 듯 전투기가 이륙 순간부터 생동감 있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행사와 함께 어울렸던 음악 소리도 국무위원회연주단·조선인민군군악단 등 군악대의 음악을 사용해 세련됨을 더했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들에 사용된 페인트 색이 노란색이나 흰색 등 원색으로 보여졌는데, 이 또한 기존의 탁한 황갈색만을 주로 사용하 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렇게 진행된 이번 북한의 열병식은 기존 열병식보다 세련된 느낌이라는 평가다. 기존 열병식은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군 인사들이 줄지어 나오는 행사였다면, 이번에는 비교적 '볼거리'가 많은 행사였다는 분석이다.
밤에 열렸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고 '극적인' 기획으로 꼽히는 가운데 그 기획을 주도한 자로는 김여정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꼽힌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선전선동부 일을 맡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직책과 무관하게 김 제1부부장은 선전선동 업무를 포함한 각종 의전과 대미·대남 전략을 총괄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송월 부부장은 사실상 김 제1부부장을 보좌해 이 같은 업무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7월10일 미국에 보낸 담화에서 "앞으로 (미국) 독립절 기념 행사를 수록한 디브이디(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하는데 대하여 (김정은)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역시 김 제1부부장이 실제로 미국 독립 기념일 행사 내용을 이번 열병식 기획에 참고하기 위해 언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난 7월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는 야간에 대규모 폭죽과 전투기 편대를 동원한 에어쇼를 펼쳐졌는데, 이번 북한의 열병식에도 비슷한 연출이 사용됐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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