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락사무소 폭파 100일…여전히 냉랭한 남북관계
오는 23일 폭파 100일, 北 호응 촉구하는 정부
北 자력갱생 집중…당 대회까지는 대외 메시지 없을 듯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남북 협력의 상징 '개성 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사라진지 100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 16일 오후 2시50분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오는 23일은 연락사무소가 폭파된지 100일째가 되는 날이다.
당시 북한은 일부 탈북자 단체들의 대남전단(삐라) 살포를 이유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북 간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했다. 아울러 대남 사업을 대적사업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행동을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북한의 일방적인 연락사무소 폭파에 우리 정부는 곧바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통일부는 "북측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대남전단 살포가 이유였지만 2018년 2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이후 북미대화 중재나 대북제재 해제에 있어 우리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 된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제기됐다.
그러나 6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열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최고조에 올랐던 남북 긴장 상황은 차츰 가라 앉았다. 이후 북한은 이따금 이어가던 대남 비난 발언도 자제하면서 관망세를 지속했다.
우리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박지원 국정원장·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북한통'으로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교체하면서 남북 관계 회복 의지를 꾸준히 보였다.
특히 이 장관은 취임 이후 꾸준히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인도협력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산가족 상봉과 물물교환 등을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응답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록 멈춰 섰지만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당일은 물론 지금까지 9·19선언에 대해 북한은 단 한 줄의 논평이나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최근 '자력갱생'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화된 대북제재에 이어 올해 초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최근 수해와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성장 목표를 수정하는 등 태풍 피해 복구와 같은 내치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물밑 접촉'의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7월 말 이후 주요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 '북미 물밑 접촉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11월 미국 대선 전에 '10월 서프라이즈'가 이뤄지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북한은 앞으로도 한동안 남북 또는 북미 관계에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제8차 당 대회 전까지 미 대선 결과에 주목하며 내치에 집중하는 동시에 대남을 포함한 대외 정책 기조를 가다듬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해 "하나의 상처가 있다면 더 큰 마음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고 넘어가는 것이 우리가 분단과 대결의 역사를 넘어서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