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0℃] '자력갱생' 외치지만…그들도 답답한 경제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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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20.01.01./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9년 마지막 나흘간 열렸던 북한의 이례적 전원회의는 경제난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박함을 노출시켰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며 '자력갱생'을 통한 현행 제재 국면의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핵.미사일 발사 재개를 시사하기도했지만, 핵심은 어디까지나 '경제'였다.

그는 "침체" "불충분" "폐단" 등의 단어로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정면돌파전'의 기본전선을 '경제전선'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경제사령부로서의 내각이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책하고 경제 재정비를 위한 대책과 혁신을 주문했다.

이는 2016년 5월 7차 노동당대회에서 야심차게 발표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올해 마무리 되는 데 대한 압박감의 발로로 해석되고 있다.

2013년 집권 이후 해마다 육성으로 발표해오던 신년사를 사상 처음으로 건너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도 해마다 빠짐없이 언급돼왔고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져왔다.

그러나 이 전략은 작년 1월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마지막으로 북한 공식 매체에서 사라졌다. 하노이 결렬 이후 지난해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은 47분간 시정연설을 했지만 5개년 전략은 전혀 언급 하지 않았다.

5개년 전략은 북한이 22년만에 내놓은 경제 계획이었다.

'김정은' 자신을 상징할 수 있는 경제개발 방안을 내세우기 위해 선대가 썼던 "계획" 대신 "전략"이란 명칭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민경제 활성화 △경제부문 간 평형성 추구 △북한 경제 지속적 발전을 목표로 내걸은 이 전략의 핵심은 "전력난 해소" 였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전력문제를 푸는 것은 5개년 전략 수행의 선결조건이며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의 중심 고리"라며 무엇보다 '전력문제 해결'에 전국가적역량을 집중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동시다발적추진 등을 통해 전력생산을 대대적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세부 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의 전력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력 소비가 많은 겨울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동신문은 절전형 설비 도입 등 전기 절약 방안과 현장 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석탄공업부문에 필요한 전력을 원만히 보장하여야 석탄을 꽝꽝 캐낼 수 있으며 화력발전소들에서도 전력생산을 늘일 수 있다"며 전국 탄광들에 전력을 최우선으로 공급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전원회의 보고에서 '전력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력 포함 석탄, 기계, 금속 등 공업 부문에서 "폐단들이 산적되여있다"며 부진 상황에 대한 질책이 전부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중평남새온실농장 양묘장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전력 문제 외에 다른 부분도 답답한 상황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지난해 12월 31일자 노동신문 논설은 경제 부분 성과로 태풍 피해 대응과 삼지연시, 양덕온천, 중평남새온실농장 등의 건설 사업 완공을 거론하는데 그쳤다.

김 위원장도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경제 성과로 농작물의 "전례없는 대풍"과 삼지연시, 중평남새온실농장 등을 들었다.

최근 몇년간 수해와 가뭄으로 인해 농업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다는 국제기구들의 평가와 상반된 발언이다. 남새온실 등도 규모와 수익전망 등을 볼 때 성과로 내세우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관영매체들이 전원회의 보도에서 국문판과 달리 영문판 보도에서는 이러한 경제 성과 언급을 삭제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