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각기 바쁜 南北…고위급 움직임 주목
리종혁 등 北 고위급은 南으로…대통령·통일장관은 해외로
'제주도 감귤' 지원으로 분위기 전환…메시지 오갈지 주목
-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남북이 이번 주 각기 바쁜 한 주를 보낼 예정이다. 고위급 인사들의 '공개 행보'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부터 18일까지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은 의미 있는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과 북중러 3자 연대 강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각국의 이해관계가 교차되는 판이 벌어진 상황에서 관련국 정상과 만나는 일정이 예정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의 입장과 방향을 설명하는 것 못지않게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내포된 정보를 취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며 최근 고위급 인사 교류를 진행하는 등 밀착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북한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17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면담이 예상된다.
통일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류길재 전 장관 이후 처음이다.
표면적으로는 15일 통일부가 주최하고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와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주관하는 '2018 한반도국제포럼(KGF)' 미국 세미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지만, 대북 주무부처 장관의 행보인만큼 현안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측 고위급 인사들의 행보가 이어지는 동안 북측 고위급 인사들은 남측을 방문한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7명의 방남단이 14일 경기도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경기도와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공식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공동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나, 이들의 면면을 보면 예정에 없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리종혁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 최근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사다. 우리의 국회의원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조국통일연구원의 원장을 겸하고 있는 리종혁은 1980년대 말 김일성 주석에게 종교 정책의 변화를 직접 건의한 인물로 지목된다.
이후 바티칸과의 소통 채널을 담당하며 북한에서 조선가톨릭협회를 결성한 주역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협상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리종혁과 동행하는 김성혜는 올 들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및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실무자로서 역할한 것이 수차례 포착된 인사다.
단순히 민간 차원의 학술대회 성격인 이번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방남한다기에는 많은 현안에 발을 걸친 존재감이 큰 당국자인 셈이다. 다만 이번 방남에서는 통일전선부 직함 대신 리종혁과 마찬가지로 아태위 직함(실장)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만큼 이들이 '당국자'로서의 공식 행보를 보일 경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외교안보수석 등과의 접촉이 유력하다. 혹은 국가정보원 등 정보당국과의 물밑 접촉이 있을 수도 있다.
정부는 우선 이들의 방남 일정 중 당국 간 접촉이 예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방남이 남북 당국 간 공식 일정이 아닌 만큼 별도의 상황실도 가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 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방남 후에야 '대남 특사'로 왔음을 밝혔던 만큼 리종혁 일행의 행보도 면밀하게 주시하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에서 요청을 할 경우 당국 간 만남이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된 것이 없다라고만 말씀 드리겠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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