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종전선언에 "소중한 열매"
오랜 적대 끝내고 새출발…북미관계와 오버랩
한반도 종전선언 필요성 에둘러 얘기했나
- 김다혜 기자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북한 신문이 23일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평화·우호 공동선언 서명 소식을 전하며 "두 나라의 노력이 맺은 소중한 열매"라고 평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아프리카 뿔 지역에 감도는 평화 기운'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통해 "공동선언이 채택됨으로써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두 나라 사이에는 관계개선의 새로운 국면이 열리게 됐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지난 9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전쟁 상태 종식을 선언하는 내용의 평화·우호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이로부터 약 2주가 지난 뒤 북한 신문이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나선 것이다.
신문은 "얼마 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두 나라 사이의 분쟁상태를 종식하고 평화를 실현하기로 결정했다"며 "양국은 공동선언을 채택해 외교 관계를 재개하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을 것을 공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아프리카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의미 있는 사태발전"이라며 "두 나라가 채택한 공동선언은 국제사회계의 긍정적인 평가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문은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것은 인류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며 "아프리카 뿔 지역에 진정한 평화가 깃드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당사국들인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국경분쟁을 벌이던 양국이 2000년 평화협정을 체결, 일련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내 다시 빈번한 무장충돌을 겪었다면서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취임한 이후 대화가 시작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신문이 보도한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정세는 북미 관계와 닮은 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랜 적대관계 끝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약속한 것은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핵심이다. 과거 대화에서 일정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다시 갈등 관계로 치달았다는 부분도 북미관계와 유사하다.
다만 북미는 아직 종전 논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북한은 65주년 정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27일 종전선언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후에야 종전선언이 가능하단 입장이어서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이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종전선언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나선 배경에는 한반도 종전선언 당사국인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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