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는 다시 순풍…5·26 정상회담서 판문점선언 논의

6·15남북공동행사·8·15이산가족상봉 등 논의한 듯
전문가 "고위급회담 개최 가시화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백두산 그림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격적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경색이 예상된 남북관계가 다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며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27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양 정상의 이번 만남이 남북관계의 불씨를 다시 살릴 강력한 카드라는 기대가 나온다.

남북관계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순항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이후 조정 내지는 경색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판문점 선언에는 종전선언과 같이 남북미 3국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하는 내용도 있는 만큼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판문점 선언의 완전한 이행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당장 시한이 정해진 남북 행사들부터 예정대로 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의 내용 중에서 당장 시급한 6·15남북공동행사와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5월 중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등에 대한 얘기가 정상 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의견과 현재 진척이 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문점선언에 합의된 내용 중에서 구체적으로 시한이 명시 돼 있는 내용부터 가능한 빨리 하자고 정상 간 얘기가 있을 수 있다"며 "고위급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서 향후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남북은 조만간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실무급 회담의 일정 또한 조율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판문점 선언의 내용을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5월 중으로 열기로 한 장성급회담을 고위급회담에 앞서 개최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을 먼저 해소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다만 북미관계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만큼 5·26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와 이후 남북관계의 대응법까지 미국과 소통하다 보면 당장 급격한 진전이 일어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예상도 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협상이 순탄하게 흘러가기 전까지 당장 남북 대화에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ggod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