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 접어드는 北,수위에 관심…두달 침묵 끝내고 도발?

전문가 "기술적 문제만 끝나면 연내 도발 가능"
내년 2월 평창올림픽 앞두고 숨죽일 거란 분석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일본 기업이 만든 크레인이 중장비가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의 '핵위협방지구상'(NTI) 보고서 (NTI 홈페이지 캡처) ⓒ News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두 달째 도발을 멈추고 있는 북한이 다음 달 동계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훈련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래식 무기 위주로 펼쳐지는 일상적인 훈련이지만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훈련 기간 중 침묵을 깨고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2월초부터 3월말까지 진행되는 북한의 동계훈련은 재래식 무기 위주로 펼쳐지는 일상적인 훈련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직접 지도 아래 서울을 겨냥한 대규모 포사격으로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는 사실상 올해 있었던 수차례의 군사 도발의 신호탄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훈련 역시 북한이 앞으로 대외적 긴장감을 얼마나 높일 것인지를 보여주는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향후 한반도의 정세를 읽을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동계훈련 자체는 재래식 전투력의 훈련이기 때문에 핵무력과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한반도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4차 핵실험을 지난해 1월6일 단행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9월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이후 두 달 넘게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자신들이 목표로 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적 완성도 달성 여부 등에 따라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시기는 이르면 연내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한 데 이어서 다음 달 4일부터는 F-22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동원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이 계획돼 있어 도발로 반발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향후 14일에서 30일 안에 대량살상무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3일 발생한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사건과 최근 권력 실세로 꼽히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이 당국에 의해 처벌된 일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만큼 도발 카드를 집어 내부 결속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북한은 도발을 할 명분이 생겼다"며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연내 ICBM 발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지금보다 더욱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등 국제 정세에서 상당한 부담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쉽사리 도발을 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또한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의식해 북한이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정부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은 뉴스1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도발을 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내달 초 한미 연합훈련으로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북한이 도발을 선택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eggod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