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무력부장'→'인민무력상'으로 바꿔

노동신문, 박영식 직책 '인민무력상'으로 소개…국무위원회 신설 영향
인민무력부 명칭도 '인민무력성'으로 바뀐 듯

북한 제13기 4차 최고인민회의 모습. (노동신문)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북한이 우리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의 직함을 '인민무력상'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평양시 군민경축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축하연설을 한 박영식의 직책을 기존 '인민무력부장'이 아닌 '인민무력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열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른 조직개편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됨에 따라 인민무력부의 수장 칭호도 인민무력상으로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과거 국방위원회 직속 기관으로 존재했던 '인민무력부'가 최근 국방위원회 폐지로 인해 내각 소속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그 명칭도 '인민무력부성'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군사외교와 군대 후방사업을 전담하는 인민무력부를 내각에 소속시킨 것은 내각의 경제건설에 대한 군부의 협력을 용이하게 끌어내기 위함이라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군부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반면 당과 내각의 영향력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원춘의 직책도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에서 '국무위원외 설계국장'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의 평양중등학원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마원춘의 직책을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무위원회가 과거의 국방위원회 조직을 기본적으로 흡수한 것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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