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위협 동시에 이어가는 '화전양면' 본격화

北, 통일대회합 개최 제안…전문가·당국자 "선전공세에 불과"
화전양면 당분간 지속될 듯…긴장수위, 7~8월 정점 예상

(노동신문) 2016.4.24/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양새롬 기자 = 최근들어 북한이 남측을 향해 대화공세를 벌이는 동시에 '무자비한 대응'을 언급하며 위협에 나서는 등 본격 화전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다.

1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정부·정당·단체 연석회의를 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7차 당대회에서 밝힌 통일방침의 후속 조치를 논의한 뒤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호소문을 통해 북한은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 개최를 제안한다"며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민족공동의 합의들을 존중하고 일관되게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각종 도발을 이어오다 지난달 초 7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노선을 바꿔 남측에 군사회담을 요구하는 등 대화공세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북한은 국방위원회 공개서한과 인민무력부 통지문을 연달아 보내고 각종 권력기관과 대남매체 등을 총동원해 대화와 남북 군사회담 등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처럼 열흘 가까이 이어지던 북한의 대화공세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 정무국 부위원장이 방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서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다.

북한은 리수용이 시진핑 주석을 만난 다음날인 지난 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시작으로 '무자비한 대응'을 언급하며 긴장국면 조성에 나섰다. 이와 함께 무수단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재차 시도하고 지난 4월에 발사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장면까지도 공개했다.

또 지난 9일에는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발견돼 우리 군이 출동한 것과 관련 "계단식으로 확대되는 군사적 도발은 기필코 무자비한 보복대응을 유발시키기 마련"이라며 "도발자들에게 차례질 것은 오직 시체와 죽음 뿐"이라고 강도 높은 위협을 가했다.

대화공세에 치중하던 북한이 긴장 국면 조성에 나선 것은 리수용 방중으로 북중 관계 회복에 대한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으로 다소 여유를 찾은 북한은 이후부터 남한을 향해 대화와 긴장을 동시에 조성하는 화전양면 전술을 본격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협 속에도 대화 공세를 펼치는 북한의 행보가 한반도 긴장의 책임이 남측에 있음을 떠넘기기 위한 선전공세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강대강 대결 구도에서 현 긴장국면을 남측이 몰아가고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또한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함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역시 이번 북한의 통일대회합 제의에 대해 "북한의 통일대회합 제안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가장 큰 장애물인 핵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태도 변화 없이 연방제 통일과 한미군사훈련 중단 요구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구태의연한 선전공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25일부터 약 한 달간 북한이 주민들에게 복수심과 체제결속 의식을 고취하는 '6·25 반미투쟁월간'이 진행되고 오는 8월 한미 을지포커스가디언 훈련 등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긴장수위는 오는 7,8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교수는 "북한은 앞으로도 대화제의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압박 전술을 펼치는 강온 양면전술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 봤다.

jung9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