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은어 "쓸했다"는 무슨 뜻?

RFA-"김정은에 토 달면 목숨 위태…잦은 행사에 北주민들 불만"

북한의 제4차 핵실험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재개되면서 남북 긴장이 고조된 10일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전방부대 경계초소 너머로 북한 초소에서 북한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2016.1.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불합리한 지시를 무조건 시행에 옮기도록 강요해 북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1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젊은 지도자의 극단적이고 즉흥적인 지시에 토를 달았다 하루 아침에 처형되거나 숙청당하는 간부가 속출하면서 중앙의 간부들은 김정은의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보위기관 간부의 말을 인용해 "경제를 잘 모르는 김정은은 현지시찰에서 해당간부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대답을 잘해야지 까딱하다가는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한 달 전에도 중앙간부들이 김정은 앞에서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창안(방안)을 내놓았다가 '쓸'한 사건이 있었다"며 "북한에서는 목이 달아난다는 말을 '쓸 했다'는 은어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은과 중앙급 간부들이 경제 문제로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몇몇 간부가 인민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발표했다가 '쓸' 했으며 이 사건은 '원수님 앞에서 아는 척하다가는 죽는다'는 소식으로 지방 간부들에까지 퍼졌다는 것이다.

또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포항광장에서 진행된 신년연합모임에 나온 주민들 상당수가 불만을 터뜨렸다"며 "특히 라남구역 주민들은 행사장에서 '언제까지 이 짓을 계속해야 하느냐'며 당국의 잦은 행사동원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날씨에 먹거리와 땔감걱정에 시름이 깊은 주민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무슨 행사를 자꾸만 벌이냐'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보안원들과 인민반장들도 주민들과 같은 입장이어서 조용히 덮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