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0대 인민무력부장 발탁.. 軍세대교체 가속
실세 최룡해와 70대 김정각 간 불편한 관계때문 관측도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보안부 인민내무군 협주단의 공연 관람 소식을 보도하며 장정남 전 제1군단장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해 사실상 인민무력부장이 김격식에서 장정남으로 교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0월께 김정각에서 김격식으로 인민무력부장이 교체된 이후 다시 바뀐 것이 불과 7개월여만에 밝혀진 것이다.
새로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장정남은 제1군단장이라는 야전사령관 직책의 특성 때문에 김 제1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외 행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인물이다.
또 북한 군부의 주요 인사들이 60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 50대 장 부장의 발탁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지속해온 군부 '세대 교체'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올초 인민보안부장이 최부일로 교체된 것처럼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 1~2월 사이 우리의 경찰청장 격으로 북한 내부체제를 관리하는 핵심조직의 수장인 인민보안부장을 리명수에서 최부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7월 인민군 총참모장을 리영호에서 현영철로 전격 교체한 후 군부 물갈이를 지속해왔다.
따라서 이번 인민무력부장 교체도 큰 틀에서 김정은 시대를 맞아 이뤄지고 있는 군부 세대교체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이다.
교체된 김격식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북한 권부의 실력자로 부상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다소간의 마찰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非)군인 출신으로 북한 권부의 핵심 실세로 자리잡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군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에 속하는 70대의 김격식과 일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군인들을 각종 건설현장이나 농사 현장에 투입시켜야 하는 최룡해 입장에서 정통 군부 강경파인 김격식을 다루기는 아무래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수석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젊은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것을 봤을 때 김격식은 인민무력부장에 대한 진짜 후임자 발탁 이전까지만 (임시로) 인민무력부장직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직을 잠시 맡았었지만 이번에 장성남으로 교체됨으로써 실질적인 의미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라는 뜻이다.
일각에선 강경파인 김격식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외적으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그 여지를 낮게 보고있다.
한 관계자는 "유화적 분위기를 연출하자면,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의 인사를 굳이 교체할 이유까진 없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군부 인사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경우"라고 말했다.
한편 인민무력부장직을 맡기에는 다소 낮은 장 부장의 계급도 관심이다. 북한 매체등에서 나타난 장 부장의 계급은 상장(우리의 중장)이다.
이런 점에선 인민무력부장직은 통상 대장 또는 차수가 맡는 것이 보통이라는 점에서 장 부장이 조만간 대장으로 진급할 것이란 관측도 가능하다.
정부 당국자는 "꼭 대장 이상어야 인민무력부장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만큼 군대 계급이나 당에서의 적절한 보직도 주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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