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軍 통신망 차단 통지문..개성공단 출입 정상(종합2보)

남북 당국간 통신선 모두 단절
통일부, "즉각 철회하라"
민간차원 개성공단관리위 채널은 유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강행된 다음날인 13일 오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정상 출경하고 있다. 2013.2.13/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북한은 27일 남북 간 군사 통신선을 단절한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장령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은 위임에 따라 이날 11시 20분 남조선괴뢰군당국에 군사통신선을 단절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적들의 무분별한 준동으로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위해 개설된 북남군통신은 이미 자기의 의미를 상실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음을 밝혔다.

통신은 "최근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핵위협 제재소동과 공모결탁하고 있는 남조선괴뢰들의 발광적인 동족대결소동은 공화국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극히 무모한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전화통지문의 내용을 소개했다.

통지문은 "남측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자주권 침해책동에 추종해 키 리졸브, 독수리 핵전쟁군사연습까지 벌려놓은 결과 정세는 험악한 상태로 번져가고 있다"며 "임의의 시각에 전쟁의 불집이 터지게 돼 있는 상황에서 쌍방 군부사이에 개설된 북남군 통신은 더이상 필요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과 대화, 대결과 화해는 어떤 경우에도 양립할 수 없다"며 "북남 군통신을 단절하는 것과 함께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통신전략소의 우리측 성원들의 활동도 중지하게 됨을 통고하는 바"라고 밝혔다.

통지문은 "조미, 북남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통로도, 통신수단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응의지는 실제적인 물리적 대응으로 계속 과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북한이 이번에 단절한다고 밝힌 군 통신선은 개성공단 출입 상황을 실질적으로 관리해온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한은 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군 통신선을 차단한 것은 2009년 3월 '키 리졸브' 연습 때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통신선을 끊은 이후 4년 만이다.

개성공단 출입경 관리 채널이 단절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출입 관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한 통신이 아직 살아있지만, 직원들의 신변을 1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남북 간 채널이 단절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현재까지 개성공단 출입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2009년 군사통신선 이용이 차단됐을 때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통신했다"며 "군 통신선이 차단돼 불편함은 있지만, 개성공단관리위와는 통신이 된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개성공단까지 확대할 필요는 없다"며 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키리졸브 연습 등에 반발해 북한군과 유엔사 간 직통전화를 단절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채택 직후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차단했다. 이날 군통신선 차단에 따라 민간 차원으로 분류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채널을 제외한 남북 당국간 통신 채널은 모두 단절됐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개성공단의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어 "개성공단 인원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n198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