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동포청장 "700만 재외동포는 국가 자산"…우편·전자투표 추진

취임 1주년 맞아 '5대 핵심과제' 제시…복수국적 허용 연령 50세 추진
동포청 예산 21.4%↑ 1369억원…27일부터 '세계한인주간'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1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700만 재외동포는 국가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자 대한민국의 동반자"라며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동포청의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2026.9.16 ⓒ 뉴스1 윤주현 기자

(인천=뉴스1) 윤주현 기자 =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1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700만 재외동포는 국가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자 대한민국의 동반자"라며 차별 없는 재외동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청은 이날 재외국민 대상 우편 전자투표 도입 등 5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김 청장은 이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차별 없는 포용적 동포 정책, 동포 사회 소통·네트워크 구축, 귀환 동포 정착 지원 등의 과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청은 지난 1년간 동포 간담회를 23회 개최하는 등 동포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아울러 동포 밀집 지역에 전담 영사를 파견하고, 동포 영사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했다.

또한 재외동포청은 전 세계 재외공관을 통해 동포사회의 건의사항과 민원을 일괄 조사해 지난 2월 1차 접수된 1438건 가운데 989건(약 69%)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 인증서 활용처도 대폭 확대해 재외동포 비자 통합 등 민원 서비스 개선에도 나섰다.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을 위한 우편 및 전자투표 도입도 추진 중이다. 동포청은 행안위, 정개특위, 외통위 소속 의원실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60여 회 면담을 진행하며 국회를 설득해 왔다.

김 청장은 이날 △재외동포 통합 플랫폼 구축 △재외동포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재외국민 우편 및 전자투표 도입 △한글학교 지원율 향상 △귀환 동포 정착 지원 체계 등 5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향후 동포청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동포청은 흩어져 있던 동포 민원·소통·커뮤니티 기능을 합친 '재외동포 디지털 통합플랫폼'을 내년까지 구축한다. 해외 동포의 원활한 국내 경제 활동을 위한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50세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외국민 우편 및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재외동포청은 한글학교 운영비 지원율도 단계적으로 최대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사할린 동포와 고려인, 입양 동포 등 역사성이 있는 '특수 동포'에 대한 지원과 국내 귀환 동포·동포 청년 인재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도 확대한다.

사할린 동포 최군자(92) 어르신이 지난해 2월 9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영주 귀국해 고국땅을 밟고 있다. (재외동포청 제공)2025.2.9 ⓒ 뉴스1 민경석 기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재외동포청의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21.4% 늘어난 1369억 원으로 편성됐다. 지난 2023년 개청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한글학교 지원이 60억 원으로 확대됐고, 재외동포 디지털 통합 플랫폼 구축에 34억 원이 신규 반영됐다.

김 청장은 이날 "재외선거 제도 개선, 복수 국적 하향, 귀환 동포 정착 지원 사업의 경우 동포청의 노력만으로 해결해 나가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며 국회와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재외국민 우편·전자 투표와 관련해서 "선관위의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결론을 내야 2028년 총선 때 제도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 결국 국회가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외동포청은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5일간 '세계한인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각기 진행되던 여러 한인 대회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동포 사회 간 연대와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의미다.

이 기간에 2026 세계한인회장대회, 제24차 세계한상대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연이어 개최돼 참가자 간 교류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동포 사회가 직접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행사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민간 단체의 자율 운영 체제를 도입한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380여 명의 한인회장과 3000여 명의 한상, 60여 명의 차세대 동포, 국내 동포와 동포문학상 수상자, 입양동포 단체 대표 등 다양한 동포들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