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DMZ 폭발 사고, 최종 조사 결과 확정 후 대응 조치 검토"

국방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엔 "예단 적절하지 않아"
통일부 "제반 사항 철저한 규명이 중요…구체적 조치는 추후 검토"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추정 폭발 상황 관련 중간 조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9.2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예슬 기자 =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가 북한군 지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판단을 확정한 뒤 구체적 대북 '상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서울 용산구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지뢰 매설이 확인되면 이를 도발로 볼 것이냐는 질의에 "여러 가지 분석 결과 및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며 "최종 판단을 통해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때 대응 조치였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검토 중이냐는 질의엔 "제가 예단해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최종 판단을 종합하면서 검토를 한 뒤 같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대응 조치는 없다며 최종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는 중간 조사 결과가 나온 상태"라며 "현 단계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가 폭발 지뢰가 북한군의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현재 군 당국이 조사 중인 만큼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 사과나 유감 표명을 촉구하거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을 아끼겠다", "구체적인 조치는 결과에 따라 추후 검토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남북군사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국경 요새화'와 지뢰 매설 문제를 논의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번 사고의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런 경우 군사 사안이기 때문에 군사회담을 통해 논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현재 남북 통신선이 모두 끊어진 상태이며, 북한은 지난해 군사분계선(MDL) 재획정을 위한 우리 측의 군사회담 제의에도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인 28일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한 지뢰 2발이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감정에 따르면 부상 장병들의 장구류에선 북한군 지뢰에 사용되는 화약인 TNT 성분과 목함지뢰 혹은 목함지뢰와 유사한 플라스틱 지뢰 파편으로 추정되는 갈색 계열의 이물질 등이 검출됐으며, 우리 군의 지뢰 폭발 시 생성되는 철제 파편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현장에서 회수한 방탄 헬멧과 방탄조끼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 감정이 추가로 진행 중이다.

또 합참은 목격자 진술을 통해 사고 원점 일대에 미폭발 지뢰 1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유사한 갈색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