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폭발 지점서 '北 목함지뢰 목격' 진술 나와…軍, 곧 현장 조사(종합)

"목함지뢰와 유사한 플라스틱 지뢰 목격 진술도 있어"
강신철 "북한이 최근 지뢰 매설했다면 상응 조치"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 현장 조사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9.28 ⓒ 뉴스1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추정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북한군이 제작한 목함지뢰와 유사한 형상의 지뢰를 봤다는 수색대원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황주봉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1처장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목함지뢰를 봤다는 진술이 있었던 게 맞냐는 질의에 "목함지뢰와 유사하되,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진술도 있었던 한편, 다른 종류의 (폭발물로) 보인다고 추정한 진술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황 처장은 "목함지뢰와 형상이 유사한 지뢰도 몇 개가 있기 때문에 그 종류를 현장(조사)에서 명확하게 확인한 다음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군의 목함지뢰는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때 사용된 것으로, 겉면이 나무로 제작된 것이다. 당시 북한군은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와 우리 군이 DMZ로 들어가는 추진철책 통문 앞뒤로 지뢰를 설치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우리 군 장병 2명이 신체 일부 절단 등 중상을 입었다.

군은 일단 수색대원이 정확하게 '목함지뢰'를 봤다고 진술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사고 발생 현장 일대에 다양한 북한군의 지뢰가 널려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으로, 이번 사고가 북한군의 지뢰 폭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목격자 진술에서 묘사된 지뢰의 종류 및 매립 여부 등을 묻는 질의엔 황 처장은 "사람마다 표현의 방법이 다 다르며, '유사하다' 이런 식으로 진술한 부분도 있다"라며 "매립된 상태를 목격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확인이 필요하며, 목함지뢰와 유사한 것을 폭발 지점 인근에서 봤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질이라는 건 형상이 보였다는 것이지, 명확한 건 현장에서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것"이라며 "A라는 인원이 봤던 것과 B라는 인원이 봤던 게 동일한지 단정할 수 없어 대조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황 처장은 아울러 "현장 조사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를 통해 원인과 지뢰 형상, 종류 등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아직 저희가 (감정 결과)를 정식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번 사고 발생 지역을 '미확인 지뢰지대'로 규정했다. 황 처장은 이에 대해 "(우리 군이) 1953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해 왔던 지역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그 지역은 (군이) 수십 년 동안 가보지 않았고 어느 정도 완충(지역)을 가지고 있던 지역이다 보니까 (필요시) 새로 개척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전 매설된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복합적으로 고려할 요소이고 어느 것으로 특정지을 수 없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전날에 이어 추가로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폭발한 물체가 북한군의 지뢰가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만일 폭발물이 북한군의 지뢰라면 이 지뢰가 언제 설치됐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와 별개로 지뢰 폭발 추정 사고 때 부상자들을 통해 수거한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분석 의뢰한 상황이다. 이는 폭발물의 파편 성분과, 폭발물에서 나온 화약 등의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이르면 이번 주중 1차 감정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폭발물이 북한군이 최근 매설한 지뢰로 확인된다면 "합당하고 상당한, 거기에 상응하는 그런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북한은 사고 지점과 수십 미터 떨어진 MDL 지역에서 남북 단절 조치인 '국경화' 작업을 1년 넘게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MDL 이남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