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폭발' 원인 규명 본격화…파편 감정·현장조사 병행(종합)
합참·유엔사 40여명 투입…폭발 추정지점 인근까지 접근
미확인 지뢰지대에 접근로 추가 확보…보디캠 영상도 분석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서부전선 지뢰 추정 폭발 사건의 원인 규명을 위한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의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합참과 유엔사는 폭발 추정 지점 인근까지 접근해 현장조사 여건을 마련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관련 파편 등의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장병들의 보디캠 영상도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사고 지점이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미확인 지뢰지대인 만큼 추가적인 기동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 당국은 안전을 확보한 뒤 현장조사를 재개해 정확한 폭발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7일 유엔사와 합동으로 비무장지대(DMZ) 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근접 지역까지 도달해 기동로에 대한 지뢰 정밀 탐색과 추가 확장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유엔사와 합동으로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상황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위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근접 지역까지 도달했다"면서 "우리 군은 유엔사 인원들과 선두에서 지뢰탐지기 등을 운용해 오전 9시부터 일몰 때까지 DMZ 내 기동로에 대한 지뢰 정밀 탐색 및 추가적인 기동로 확장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동 현장조사팀에는 우리 군 작전 병력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등 유엔사 인력, 조사기관 관계자 등 총 40여 명이 투입됐다. 특히 지난 21일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됐다 폭발 사고를 당한 간부 일부도 함께했다.
합참은 "현장 조사 지역은 DMZ 내 미확인 지뢰 지대로, 위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작전 수행 인원들의 피로도도 극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오늘 작전을 종료하고 차후 재시행하기로 했다"며 "우리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등을 철저하게 규명할 예정이며, 확인된 사실은 국민께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육군 25사단 수색대와 관할 공병대 등 총 18명(간부 15명, 병사 3명)은 지난 21일 오전 DMZ에 진입해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됐다. 작전 중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두 차례 폭발해 수색대대장(중령) 등 간부 3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수색로 개척 작전은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구간에 대한 유엔사 현장 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지난 2023년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2024년 4월부터 MDL 일대에서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등을 설치하는 국경화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에 따라 폭발물이 북한이 매설한 지뢰인지 여부도 규명해야 할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우리 군은 폭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작전 참여 장병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상자 장구류와 화약흔 채취 거즈,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파편 등의 성분 분석을 의뢰해 정밀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1차 감정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나올 전망이다.
합참은 수색로 개척 당시 장병들이 착용한 '보디캠' 2대의 녹화 영상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권대원 합동참모차장(육군 중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난 24일 사고 지역 관할 부대인 육군 25사단 일반전초(GOP) 대대에 합참 작전본부장을 보내 현장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어 권 차장과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등 조사 인력 20여 명은 전날(26일) DMZ 안으로 들어가 사고 현장까지의 이동로 안전성 평가와 감시·통신 상태 점검 등 작전환경을 확인했다.
합참은 지난 2015년 발생한 서부전선 목함지뢰 도발 사건과 이번 사건 발생 지점의 환경이 다르고, 미확인 지뢰와 북한군 우발 상황 등 안전상 고려 요소가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2015년 사건 지역은 DMZ 내에서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드는 안전 확보 지역이었던 반면 이번 사건은 MDL 근접 지역으로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유엔사 군정위와 합동 현장 조사는 안전과 직결된 사안으로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실시해야 하며 유엔사도 안전 대책이 사전 확보돼야 한다는 점에 적극 공감하고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goldenseagul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